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제이에스티나 본사에서 중국 왕홍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방송을 통해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티나)
서울 송파구 양재대로 제이에스티나 본사에서 중국 왕홍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생방송을 통해 화장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제이에스티나)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국내 화장품 업계가 '사드이슈'로 잠시 주춤했던 '왕홍' 마케팅에 다시 박차를 가한다. 

중국 내 감정이 격했던 지난해와 달리 정치적, 사회적 이슈가 가라앉자, 화장품 업계가 큰손이 많은 중국 미용 시장 공략을 다시 시작 한 것.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능통한 '주링허우 세대(1990년 이후 태어난 젊은 세대)' 사이에 영향력이 큰 왕홍은 화장품 기업들이 홍보를 위해 찾는 '1순위 조건'으로도 꼽힌다. 화장품 브랜드 제이에스티나 뷰티에서도 왕홍 효과를 톡톡히 봤다. 왕홍 68명을 초청해 4시간 동안 선보인 방송에서 1억6000만원을 번 것이다. 생방송을 통해 판매된 화장품은 '에센셜 팩트'와 '펄 펙션 커버쿠션', '루센트 라이트 쿠션'을 포함한 19종이다.
 
실적 부진으로 고전하고 있는 잇츠한불도 왕홍을 앞세운 홍보에 기대를 걸고 있다.
 
사드 이슈로 중국 현지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었지만, 화장품 브랜드 잇츠스킨의 '달팽이크림(프레스티지 끄렘 데스까르고)' 재단장과 함께 다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홍동석 잇츠한불 대표는 달팽이크림 재단장 발표와 함께 "4분기 계절적 성수기를 겨냥해 왕홍 마케팅을 병행할 것"이라며 "중국시장에서 재도약하는 계기로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잇츠한불에선 6월에도 왕홍 5명을 한국으로 초청해 25만명 이상 중국인에게 '달팽이라인'을 소개했다.
 
LG생활건강과 애경산업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왕홍 마케팅을 재개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중국 베이징, 올해 6월 홍콩에서 아시아 8개 지역 뷰티 미디어·오피니언 리더·유통업자를 초청해 궁중화장품 브랜드 '더 히스토리 오브 후(후)'를 알렸다.
 
2016년과 달리 지난해 상반기를 조용하게 보냈던 애경산업도 지난해 10월 중국 SNS 이즈보와 메이파이, 웨이보, 타오바오 뷰티·패션 분야에서 영향력을 끼치는 왕홍 42명을 초대해 중국에 에이지투웨니스(AGE 20's) 화장품과 메이크업 비법을 소개했다.
 
애경은 2016년 5월과 11월에도 중국 유명인사를 초청했고, 같은 해 7월엔 화장품 마케팅전문가를 꿈꾸는 재한 중국인유학생과 소비자서포터즈 '애경 천금단' 활동을 했다. 애경 관계자는 "사드 이슈가 불거졌던 지난해 상반기엔 계획이 없었지만, 1~2년간 중국 진출 전 사전 인지도 확대를 위해 왕홍 행사를 해왔다"며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 내에서도 현지 기업들은 왕홍없이 브랜드 출시를 못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왕홍 모시기에 열을 올렸던 아모레퍼시픽도 사드 이슈로 인한 왕홍 마케팅 중단 의혹을 일축했다.
 
샴푸 브랜드 '려' 쪽은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서 단발성 행사를 열고 있고, 현지에선 유통망이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려 브랜드 담당자는 "왕홍 행사는 시기에 따라 변동될 수 있고, 사드 이슈로 중국인들이 한국산 꺼려해 왕홍 행사를 하지 않는 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말부터 중국 배우 양쯔가 려 모델로 현지 광고를 소화하고 있고, 호응이 워낙 좋아 지난해 1월 마트·드럭스토어 5000개에서 현재 9000개로 판매처가 늘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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