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식물성 단백질 제품들 출시 박차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계절마다 옷차림이 변하듯이 음식 트렌드도 변한다.

아이스크림, 냉면 등 시원한 음식의 계절이자 야외 캠핑과 바비큐의 계절이기도 한 여름. 최근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리포트에 따르면 이 바비큐 시장에서 전세계적으로 새로운 트렌드가 나타나고 있다.
 
흔히 바비큐하면 떠오르는 육즙이 흐르는 고기 대신, ‘식물성 단백질’ 제품을 활용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

올 여름, 채식주의자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식물성 단백질이 전세계적인 푸드 트렌드의 주인공으로 급부상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의 ‘2018 Summer Food and Drink Trends’ 리포트에서는 풍부한 맛과 퀄리티를 자랑하는 식물성 단백질 제품들을 올 여름 바비큐 트렌드로 꼽았다.

여름철에는 휴가지에서, 캠핑장에서 바비큐 요리를 즐기는 경우가 흔하다. 흔히 바비큐 요리라고 하면 당연히 고기를 떠올리지만 올 여름 바비큐 요리는 사뭇 다를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바비큐의 주인공은 바로 식물성 단백질. 직화로 구워먹는 바비큐 방식은 그대로 즐기되, 붉은 육류보다는 식물성 단백질을 기반으로 한 소시지, 패티, 타코 등을 활용하는 것이 트렌드가 되고 있는 것이다.

한 예로 영국의 슈퍼마켓 체인 Sainsbury’s는 올 초에만 잘게 찢은 잭프루트 비비큐, 버섯 다짐, 컬리플라워 버거 등 7개의 식물성 단백질 기반 식품을 선보였다.
 
이러한 제품의 출시는 전세계적으로 높아지는 식물성 단백질에 대한 소비자들의 수요를 반영한다. 특히 유럽에서는 소비자들이 두 명 중 한 명 꼴로 정기적인 ‘고기 없는 날(meat-free days)’를 즐긴다고 응답했다.

미국에서도 소비자의 33%, 특히 밀레니얼 세대의 37%는 향후 더 많은 식물성 단백질 식품을 구입할 것이라 밝혀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식물성 단백질 소비자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최근에는 육류의 감칠맛에 뒤지지 않는 풍부한 맛의 식물성 단백질 제품들이 속속 출시되며 식물성 단백질 소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

야외에서 즐기는 바비큐는 음식뿐 아니라 여름 밤의 추억을 만드는 조리 방법이기도 하다. 올 여름 전 세계의 소비자들은 나와 지구에 더 좋은 ‘식물성 단백질’로 맛과 낭만을 그대로 즐기고 있다.

국내에서도 식물성 단백질 및 육류대체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건강을 위해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높은 동물성 단백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소비자도 있으며, 육류를 얻기 위해 동물을 사육할 때 동물들이 배출하는 메탄가스, 과도한 용수 사용 등으로 인한 환경 오염을 지양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식물성 단백질 식품에 대한 관심과 함께 나또 시장 역시 2014년 100억원에서 3년만에 300억원 대로 성장하기도 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식물성 단백질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풀무원은 '요즘은 이런食’ 캠페인을 통해 식물성 단백질 섭취를 적극 장려 중이다. 또 대표적인 식물성 단백질 식품인 두부, 나또 시장에서 1위를 고수하고 있다.

풀무원은 식물성 단백질을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는 제품들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반찬으로 활용할 수 있는 두부봉, 간식용 키즈 두부봉과 어린이를 위한 꼬마나또, 나또 입문자를 위한 국산콩 유자나또와 와사비 국산콩 생나또 등이 있다.
 
CJ제일제당은 사료용 식물성 단백질 시장에서 이미 시장에서 선두권에 있다.

지난해 6월 글로벌 1위 농축대두단백 업체인 셀렉타(Selecta) 인수를 발표하며 시장에 본격 진출했고, 같은 해 8월 CJ셀렉타(CJ SELECTA S.A.)를 공식 출범시켰다.

농축대두단백은 콩으로 식용유를 만들고 남은 부산물인 대두박을 원재료로 단백질 함량을 높인 고단백 사료의 원료이다. 발효대두박과 함께 대표적인 식물성 고단백 소재로 분류된다.

주로 양어 사료의 원료로 쓰이며, 기존에 주요 단백질원으로 사용되던 어분을 대체하는 미래 소재로 각광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 규모는 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4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며 ADM(미국)이나 까라무루(브라질) 등의 경쟁기업을 제치고 시장 1위에 올라있다.

세계 인구 수는 1980년 44억3500만명에서 2000년 60억7000만명, 2017년 75억5000만명으로 증가했다. 유엔경제사회국은 미래 인구 수가 2023년 80억3000만명, 2037년 90억명 돌파, 2055년 100억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인구가 증가하면 육류 소비도 늘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역시 육류 소비가 크게 늘었다.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따르면 육류 소비현황은 2000년 151만톤에서 2016년 250만톤으로 65.6% 증가했다.

하지만 육류를 공급하는 가축 사육에는 한계가 있다. 특히 비좁은 곳에서 많은 가축을 사육하면서 동물의 생명권도 멸시되고, 가축 분뇨에서 나오는 메탄은 오존층을 파괴하는 문제도 심각하다.

이와 같은 육류 소비에서 오는 문제점을 해결하고자 글로벌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소비를 늘리자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미국 채식식품시장 규모는 10억55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육류대체품 판매 역시 2014년에서 2016년까지 16% 증가하며 7억 달러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축산업으로 인한 환경 문제는 전 지구의 고민이 됐다. 육류 생산과 소비를 줄이면서 선진국의 비만과 당뇨를 해결하고, 저개발 국가의 기아 문제와 지구의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은 동물성 식단에서 얻어오던 지방과 단백질을 식물성 식품으로 대체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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