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상품 100% 이상 판매량이 증가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정부에서도 각 부처별 다각적인 대응방안마련이 한창인 가운데 장기불황으로 울상이던 유통기업들이 '폭염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에어콘, 선풍기, 아이스크림, 과일주스, 빙수, 맥주, 생수는 없어서 못 팔 정도다. 편의점 여름상품은 적게는 30%, 많게는 10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면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렸지만 유통업계는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에어컨을 비롯해 전자제품과 아이스크림, 맥주, 알로에 수딩젤 등은 재고가 바닥날 정도로 판매되면서 매출이 급상승했기 때문이다. 
 
◇ 냉방가전 매출 폭등...에어컨 판매량 31% 증가 

우선 가전업계는 에어컨 등 냉방가전 매출이 크게 늘었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0~16일 일주일간 에어컨 매출액이 전주 대비 135% 증가했다. 특히 서울 최고기온이 35도에 육박한 지난 14~16일의 매출은 전주 대비 330%나 폭증했다. 지난해와 비교해도 각각 15%, 80% 증가한 수치다.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0~16일 일주일간 에어컨 매출액이 전주 대비 135% 증가했다.
 
전자랜드프라이스킹 역시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도까지 오르며 불볕더위가 계속됐던 7월 셋째 주(7월 16일~22일)의 에어컨 판매량이 전년동기대비 31% 증가했다. 7월 1일부터 22일까지의 판매량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간과 비슷한 판매량을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올해는 에어컨을 미리 구매한 고객보다 본격 더위가 시작되고 나서 구매하는 고객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8월말 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에어컨을 구입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며 "이 중에는 에어컨이 있어도 추가로 구입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홈쇼핑에서도 냉방가전이 인기다. CJ ENM 오쇼핑 부문이 최근 진행한 LG 휘센 씽큐 에어컨은 2시간 방송 동안 44억원의 매출 기록을 세웠다. 지난 12일 판매한 신일 에어서큘레이터는 5000개 물량이 순식간에 동이 났다. 
 
휴대용 손선풍기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다이소에 따르면 최근 2주(7월 1∼14일) 동안 휴대용 손 선풍기 등 여름 아이디어 상품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1% 늘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올여름 최고의 히트상품은 손선풍기"라며 "여성들의 전유물이던 손선풍기가 올여음 폭염으로 인해 이젠 전국민 필수품으로 자리잡았을 정도로 큰 인기몰이"라고 설명했다.
 
◇ 빙수, 음료, 커피, 얼음 등 불티나게 팔려...관련 업계 매출 '폭발'

빙수전문브랜드 설빙은 전국의 매장들은 무더위를 이기려는 고객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빙수가 주력제품인 디저트 프랜차이즈 설빙의 경우 지난 주말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50% 급등했다. 
 
설빙 관계자는 "폭염으로 인해 멜론, 수박등 제철과일 빙수제품 판매량이 30%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인기"라며 "워낙 덥다보니 집에서 편하게 홈캉스를 즐기는 배달빙수족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200만잔 판매했다. 콜드브루 음료 역시 90만잔이 판매되며 아이스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전년 동기 대비 아이스음료의 판매가 약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여름 특수를 겨냥해 ‘밀크 카라멜 콜드 브루 프라푸치노’, ‘라임 망고 블렌디드’, ‘수박 블렌디드’ 등 신규 음료 3종을 24일부터 선보이기 시작했다.
 
풀무원이 생산하고 있는 얼음 제품의 경우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하루 평균 얼음 매출이 7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으로 아이스크림 매출도 증가하고 있다. 빙그레, 롯데제과 등 빙과업계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며 침체됐던 업계가 다시금 살아나는 분위기다. 
 
실제로 편의점 3사 아이스크림 매출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CU의 경우 지난 13일에서 22일, 아이스크림 매출이 34.2% 늘었다. 세븐일레븐도 같은 기간 아이스크림 매출이 36.5% 증가했다. GS25의 경우 지난 13일에서 18일 아이스크림 매출이 59.6% 신장했다.
 
이에 폭염 수혜주로 꼽힌 빙그레가 올해 3분기 실적에서 성장세를 보였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올해 3분기 빙그레 영업이익과 매출액은 각각 240억원, 2718억원을 기록했을 것으로 예측된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7%, 1.3% 증가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 의류업계 쿨링 제품 다양하게 선보여

장기불황에 시달려온 의류업계 역시 폭염특수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인기는 냉감의류, 쿨링제품등이다. 몸에 붙여 열을 내리는 쿨링시트는 최근 일주일(7월 9∼15일) 동안 8천 개 이상 팔리며 여름 상품 가운데 판매량 상위권에 올랐다.
 
옷에 뿌리면 체감 온도를 내려주는 의류 전용 쿨링 스프레이, 발과 다리에 뿌리는 쿨링 상품도 인기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생활용품 브랜드 자주(JAJU)는 최근 선보인 쿨링 소재 침구가 이달 들어 불티나게 팔리며 품절됐다고 밝혔다. 지난 5월 출시 후 이달 15일까지 온•오프라인을 통틀어 쿨링 패드 2000여 개, 쿨링 메모리폼 베개 3000여 개가 팔렸다. 인견 소재로 만든 홑이불, 여성 원피스 등도 반응이 좋다.
 
아웃도어브랜드 블랙야크도 7월 들어 냉감 소재 제품의 판매 증가율이 6월 대비 약 30%포인트 증가했다.  BYC의 쿨링 소재 ‘보디드라이’ 판매량도 온라인에서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오프라인 직영점인 BYC 마트의 보디드라이 매출도 40%까지 판매량이 상승했다.  
 
아이스크림 판매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편의점 CU의 경우 얼음컵과 빙과류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각각 66%, 45%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GS25는 각각 64.2%, 47.4%, 세븐일레븐은 68%, 51.5%씩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 뷰티업계 피부 진정효과 제품...매출 2배 이상 증가

여름에 자주 쓰이는 제품인 데오도란트, 알로에 수딩젤, 자외선 차단제, 기름종이 등의 매출도 급증했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고 있는 H&B스토어 올리브영에서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진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이례적으로 알로에수딩젤과 데오도란트 매출이 전주 동기간 대비 큰 폭으로 신장했다.
 
이들 품목들은 오피스가 밀집한 상권의 일부 매장에서는 품귀 현상이 벌어지기도 했다. 
 
가장 매출이 늘어난 것은 애프터 썬케어 ‘알로에 수딩젤’이다. 이 품목은 1주일 새 매출이 무려 113% 증가했다. 7월 중순에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올리브영 측 설명이다.
 
알로에 수딩젤은 강한 자외선에 지친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즉각적인 수분 공급 효과가 뛰어나다. 일반적으로 여름 휴가철에 30% 내외의 매출 신장을 보이면서 8월 애프터 바캉스 시즌에 두각을 나타내는 품목이다. 이번 매출 신장은 연일 불볕 더위에 자극 받은 피부를 진정시키려는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불쾌한 땀 냄새와 끈적임을 없애는데 효과적인 데오도란트 매출은 73% 증가했다. 휴대하기 좋고 닦는 즉시 시원함을 느낄 수 있는 ‘데오티슈’가 가장 큰 폭으로 신장했다. 그 밖에 데오스프레이, 데오스틱, 데오롤온 등 다양한 제형의 데오도란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
 
자외선차단제와 피부 유분기를 제거해주는 기름종이 매출은 1주일 새 각각 59% 와 38% 늘었다. 무더위에 세안 빈도가 늘면서 세안제 매출도 29%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예년보다 폭염이 빠르게 찾아오면서 여름 상품 매출이 급격히 늘고 있으며 이러한 추이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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