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이른바 녹색과 소비자의 합성어인 '그린슈머'가 새로운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국내 패션업계도 친환경 소재의 제품 출시와 관련 캠페인 진행 등으로 고객몰이에 나섰다.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미세먼지 증가 등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유통업계에 이어 패션가에도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는 것. 
 
앞서 커피전문점 스타벅스가 플라스틱 빨대를 버리고 종이 빨대나 빨대 없이 마실 수 있는 컵 뚜껑을 도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유통업계에 친환경 바람을 불러 일으켰다. 이를 계기로 캐주얼•스포츠업계가 소비자들의 착한소비와 가치소비 등의 흐름에 맞춘 친환경 행보에 적극성을 보인다는 분석이다.
 
수년간 이어온 불황과 침체를 겪는 아웃도어업계도 친환경에 주목했다. 아웃도어시장은 불과 수년 전까지만 해도 패션업계에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불렸다. 하지만 미세먼지의 증가로 산을 찾는 사람들이 줄면서 친환경 제품과 캠페인을 통해 돌파구를 찾는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아웃도어시장은 그동안 너무 과열됐다”며 “산에 안 가던 사람이 산에 가면서 등산복시장이 아웃도어로 확장됐는데 이제 다시 등산복으로 되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캐주얼•스포츠가 힘을 받으면서 아웃도어는 움츠러들었다”며 “아웃도어업체들이 신규 수요를 창출하기 위해 친환경을 하나의 수단으로 삼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  재활용 상품 출시로 고객몰이
 
패션업계는 아웃도어 시장의 대안으로 친환경 및 업사이클링에 초점을 맞춘다. 업사이클링은 폐기물을 본래 가치보다 높게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스포츠브랜드 아디다스는 해양환경 보호단체 팔리포더오션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을 사용한 러닝화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신발뿐만 아니라 의류에도 적용하고 있으며 최종목표는 석유가 원재료인 플라스틱을 아예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패션브랜드 유니클로 역시 ‘옷의 힘을 사회의 힘으로’라는 타이틀의 2018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발표하고 2020년까지 상품의 위험 화학물질 배출량 제로에 도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SPA브랜드 H&M도 최근 해변에 버려진 플라스틱으로 만든 재활용 섬유 등 친환경 소재로 제작한 ‘2017 H&M 컨셔스 익스클루시브 컬렉션’을 선보였다.
 
업사이클브랜드 큐클리프는 소각을 앞둔 우산의 천을 제품의 원단으로 사용한다. 우산 천뿐만 아니라 버려진 가죽과 펼침막, 차양막 등으로 지갑•가방•필통•파우치 등을 만들어 판매 중이다. 액세서리브랜드 컨티뉴도 폐차 가죽을 활용해 만든 가방과 지갑을 내놨다. 마찰, 고온, 습기에 강한 자동차의 최고급 가죽을 재활용해 액세서리로 재탄생하는 식이다. 앞으로 작업화와 축구화 등 신발도 제작할 계획이다.
 
◇ 친환경 참여 독려 캠페인 앞장
 
패션업계는 환경보전에 대한 소비자의 참여를 독려하는 캠페인에도 앞장섰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브랜드 빈폴은 자사 브랜드 상징인 자전거를 활용한 캠페인을 선보였다. 이 캠페인의 이름은 ‘바이크 위 라이크’(Bike we like)로 자사의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도시에 버려진 자전거를 업사이클링해 섬마을에 기부하는 내용이다.
 
또 아웃도어브랜드 네파는 방수 원단의 자투리를 활용해 업사이클링 우산 커버로 만들어 비닐 우산커버 대용으로 사용하는 ‘레인트리 캠페인’을 전개했다. 비닐, 플라스틱 등 환경에 유해한 물질의 사용을 줄여가자는 세계적인 움직임에 동참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친환경정책이 자리 잡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겠지만 많은 사람이 동참하는 분위기”라며 “정책이 세부화되고 지자체가 환경정책 활성화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돼 패션업계가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남성복, 캐주얼, 아웃도어 등 복종을 불문하고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한 친환경 제품 출시와 캠페인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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