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통한 칼슘배출량 증가시켜…충분한 수분섭취 필요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연이은 폭염은 땀을 통한 체내 수분 배출량을 증가시킨다. 더위가 밤 늦게까지 이어지면서 야식을 찾는 사람들 또한 많아진다. 그러나 나트륨 함량이 높은 야식은 요로결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요로결석을 예방하기 위해선 물과 과일 등을 통한 충분한 수분섭취와 야식 절제가 필수조건. <소비자경제>는 경희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이상협 교수의 도움말로 여름철 잘못된 습관으로 발생할 수 있는 요로결석에 대해 알아봤다.
- 요로결석은 어떤 질환인가?
소변의 결정들이 응결돼 돌을 형성하는 질환이다. 과거에는 서구에서 높은 발병률을 보였지만 최근 통계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의 발병률이 서양과 비슷하다고 보고되고 있다. 충분한 수분 섭취가 이뤄지지 않으면 소변농축으로 발생률이 높아진다. 요로결석은 생기는 위치에 따라 신장결석, 요관결석, 방광결석 등으로 나눌 수 있는데 신장결석과 요관결석이 주로 문제가 된다.
- 주 증상은 무엇인가?
결석의 위치 및 크기, 요로폐색 정도에 따라 증상은 다양하게 나타난다. 대표적인 증상은 옆구리에서 시작되는 통증이다. 일상생활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 응급실을 찾는 환자가 많다. 신장 안에 위치했을 경우에는 증상이 없는데 결석이 점차 커져 신장을 꽉 채우는 녹각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요로결석은 통증이 없어지면 무증상이 되어 마치 꾀병처럼 보이는데 치료를 하지 않고 방치하면 소변이 나오는 통로에 염증이 생기는 요로감염, 신장 기능 상실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진단이 중요하다.
- 주의해야 할 연령층이나 시기가 따로 있나?
주로 40~50대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청년층과 노년층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여성보다 남성에서 발병률이 높다. 국민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조사에 따르면 5월부터 환자가 늘기 시작해 무더위가 한창인 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CT촬영으로 간단하게 진단 가능하다. 결석 크기를 정확하게 측정 가능하며 단단한 정도를 수술 전에 파악할 수 있는 유용한 진단법이다. 이외에도 조영제 투여 후 방사선 검사로 요로를 살펴보는 경정맥요로조영술(IVP)이나 복부초음파로 진단하는 방법도 있다. 다만 IVP는 신기능 저하가 있거나 당뇨병 환자에선 일부 제한되거나 약제 복용을 중단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 치료방법은?
치료에 있어 중요한 지표는 결석의 개수, 위치, 크기다. 크기가 작다면 약물을 통해 자연배출을 유도하지만 크기가 크거나 다량이거나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면 여러 치료법을 병행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개복수술과 체외충격파쇄석술에 의존해왔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매우 얇은 내시경과 레이저를 통해 직접 접근을 해 한 번에 다량의 결석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다량의 결석을 제거했거나 크기가 큰 결석으로 진단된 환자는 치료 후에도 주기적인 관리와 검사가 필요하다.
- 평소 신경 써야 할 습관이 있다면?
요로결석은 재발이 잦기 때문에 하루 소변량이 2.5L 이상이 될 수 있도록 충분한 수분섭취가 필요하다. 또한 나트륨으로 인한 칼슘배출량에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 혈중 칼슘치가 높거나 요산혈증이 있는 환자에서 결석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여름은 밤이 길다 보니 떡볶이, 치킨, 라면 등 나트륨이 함량이 높은 야식 섭취율이 높아진다. 나트륨은 소변을 통한 칼슘 배출을 증가시키고 이는 요로결석 발병률을 높이므로 야식 섭취를 줄이고 생활습관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