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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경영 정체성 애매모호...식품제조 유통에 목매는 이유는?
[이슈]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경영 정체성 애매모호...식품제조 유통에 목매는 이유는?
"제약회사 식유통 관련법 위반 여부도 살펴봐야"…업계 시선 ‘싸늘’
  • 곽은영 기자
  • 승인 2018.07.20 11: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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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사진=광동제약)
광동제약 최성원 부회장 (사진=광동제약)

[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광동제약이 최근 의약개발본부에 천세영 전무이사를 신규임원으로 영입했다. 천세영 전무이사는 종근당, 산텐제약, SK케미칼, 안국약품 등에서 의약품 개발, 라이센싱, 마케팅 및 해외사업 등의 업무를 수행해왔다.

천 전무이사는 의약품 개발 및 연구 업무 총괄 예정으로 이번 인사는 그동안 R&D가 약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던 광동제약이 변화를 꾀하고 있는 움직임으로 분석된다.

건강드링크 비타500, 옥수수수염차와 삼다수 등 비의약품의 매출 비중이 높은 광동제약은 그동안 반쪽짜리 제약사라는 오명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1963년 故 최수부 창업주가 한방의 과학화를 이념으로 창업한 광동제약은 초창기 경옥고 판매를 시작으로 1970년대 광동 우황청심원, 쌍화탕을 차례로 출시, 두 달 만에 월 50만병 이상의 판매 쾌거를 기록했다. 1980년대에는 일본 수출권을 갖고 있던 개풍양행을 인수, 중앙연구소를 설립하고 사세를 확장한다.

외환위기 당시 부도 위기에 직면하기도 했지만 직원들이 상여금을 반납하며 회사 살리기에 나서 이후 최수부 회장이 이후 주식 10만주를 직원들에게 나눠주며 고마움을 표시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의 전성시대는 2001년 마시는 비타민 비타500을 출시하면서 다시 찾아온다. 출시 첫해 53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비타500은 이후에도 판매량 상승그래프를 그리며 광동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온 상품. 이후 옥수수수염차, 헛개차가 출시되며 일반 음료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었다.

2012년에는 국내 생수시장 점유율 1위인 제주 삼다수의 판권 계약을 가져오면서 또 다른 전환점을 맞이한다. 삼다수 매출액은 2016년 약 2000억원을 기록하며 광동제약 매출 전반에 큰 기여를 했다.

그러나 주력상품이 의약품이 아닌 음료 등 비의약품으로 광동제약은 무늬만 제약사지 실은 유통업체가 아니냐는 업계의 싸늘한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실제 광동제약 전체 매출의 80% 이상이 비의약품이다.

◇ 최성원 부회장 체제 후 제약사 정체성 약해져

광동제약은 2013년 최수부 회장이 타계하면서 장남 최성원 부회장 체제로 돌입하게 된다.

최성원 부회장은 1992년 광동제약에 입사, 2000년 영업본부장 상무이사, 2001년 광동제약 전무이사, 2004년 광동제약 부사장, 2005년 광동제약 사장을 역임한 후 2013년 최수부 전 회장 타계 이후 대표이사 사장직을 지내고 2015년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최 부회장은 취임 직후 2013년 창립 50주년 기념식에서 2020년까지 매출 1조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다각화의 의지를 밝힌 바 있다.

2015년 말에는 소모성자재 구매대행 MRO업체 코리아이플랫폼을 자회사로 인수해 사업을 확장했다. 신사업 발굴과 삼다수 매출로 2016년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광동제약은 유한양행, 녹십자에 이어 제약사 매출 1조 클럽에 들면서 빅3 제약사에 등극한다.

그러나 최 부회장 체제 이후 의약품 부문 비중을 크게 줄인 경영방침으로 제약사로서의 정체성은 점점 더 흐려지고 있다. 최 부회장 취임 당시만 하더라도 광동제약 매출액의 40%를 차지하던 의약품 비중은 1년 만에 27%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4년간 의약품 매출을 살펴보면 매출은 4%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16% 감소했다.

매출액뿐 아니라 R&D비용도 체제 변화 이후 더욱 감소했다. 의약품 사업 비중이 적어 금융감독원으로부터는 사명 권고를 받기도 했다.

의약품 매출뿐 아니라 전체 매출에서도 실속이 없다. 최 부회장 체제로 접어들던 2013년 대비 2016년 매출액은 125.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제자리에 머물면서 영업이익률이 5.2%p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실속 없는 몸집 키우기라는 비판이 이어지기도 했다.

의약품 부문 축소에도 매출액 성적이 높은 것은 삼다수를 비롯한 기타 식품 매출 덕분이다. 2016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광동제약 내 삼다수 매출액은 전체 비중의 4분의 1을 웃도는 28.9%를 차지했다. 전문의약품들의 매출을 다 합해도 삼다수 매출액의 10%가 되지 않는다. 

그나마도 지난해 광동제약이 삼다수 위탁판매권의 일부를 상실하면서 타격이 예상되고 있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삼다수 위탁판매권을 모두 갖고 있었던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부터 LG생활건강과 위탁판매 시장을 나눠 갖게 되면서 편의점, 슈퍼, 온라인쇼핑몰 등에 공급하는 소매용 제품 위탁판매권만 유지하게 됐다.

◇ 정도경영 지속 천명…갈길은 멀어 보여

故 최수부 회장은 정도경영을 강조했다. 오너 2세 최성원 부회장 또한 지난해 신년회에서 정도경영 체계 구축의사를 밝히고 올해 초와 하반기 워크샵에서 내실 있는 성장 기반 구축의 실현 전략 중 하나로 정도경영 지속을 천명하며 창업주의 경영철학을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러나 광동제약의 구설수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정도경영을 위해 가야 할 길은 멀어 보인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전문의약품인 비만약 콘트라브 판매과정에서 불법 마케팅이 적발돼 식약처로부터 3500여만원의 과징금 행정처분을 받았다. 의료진 대상 콘트라브 홍보물을 병원 내 대기실에 비치해 환자들이 직접 제품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유인한 것. 약사법상 전문의약품을 일반 대중에게 광고하는 것은 위법 행위다.

게다가 콘트라브는 해외개발사로부터 판권을 얻어낸 제품으로 광동제약 독점판매가 아닌 동아에스티와 공동판매하는 제품으로 업계 전체에 해를 끼친 행동이라고 비난받았다.

이러한 불법 마케팅은 광동제약의 아킬레스건인 영업망 및 매출확대를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표면적으로는 과징금 처분으로 끝났지만 제약사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은 사건으로 앞으로의 의약품 사업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영화관 광고 리베이트 논란으로 국세청 조사를 받았다. 2013년부터 2년 6개월간 롯데시네마에 광고를 주고 백화점 상품권으로 10억원을 돌려받다 포착된 것.

뿐만 아니라 오너일가 관계자가 운영하는 광고대행사로부터 광고대행료로 현금 4억원을 받은 정황도 드러나 리베이트와 비자금 조성이 의심됐다. 이에 광동제약 측은 직원 개인의 일탈행위로 해고조치를 취했으며 비자금과는 아무 관련 없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2016년에는 약국에 비타500을 납품하는 과정에서 영업사원들이 매출조작 및 비자금 조성을 했다는 의혹으로 대한약사회에서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광동제약은 이후 일부 영업사원들의 개인적인 행동이었다며 사과문을 냈지만 업계에서는 매번 직원 개인에게 책임을 돌리는 태도를 지적하며 조직적 차원에서 이뤄진 경영문제라고 비판했다.

최근에는 사업보고서 분석 결과 광동제약 계열사 광동GLS가 4년째 매출은 없이 매년 1억원에서 3억원 이상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이 포착되면서 구체적인 정황에 의문이 더해지고 있다. 광동GLS는 최성원 광동제약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 중이다.

탈제약 경영으로 제약사 입지가 흔들리고 있는 광동제약이 과연 어떠한 방법으로 정도경영을 실천할 지, 무늬만 제약사라는 꼬리표를 과연 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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