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신문=최빛나 기자] 최저임금 인상폭이 10%를 넘으면서 구매력이 줄고 내수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일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저임금 인상은 장기적으로 물가에 영향을 크게 준다"며 "아직까지 한국 내수상황은 견조하지만 (인상폭이 커져) 향후 물가에 대한 자극이 본격화된다면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져 내수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4일 내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0.9% 오른 8350원으로 결정했다. 이로써 인상률은 2년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해에 올해 최저임금을 16.4% 오른 7530원으로 정해 최저임금제도가 도입된 후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의 증가율을 적용했다.
 
정 연구원은 정부가 큰 폭의 최저임금 인상을 통해 소득 재분배와 내수 진작을 도모하려 하지만 되레 취업자수를 줄이는 역효과를 냈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취업자 증가폭 감소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무관하다는 입장과 최저임금으로 인한 것이라는 의견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임시일용직이나 도소매숙박업 등 최저임금을 적용받는 근로자가 많은 업종 위주로 취업자 수가 줄고 있다"며 "이는 최저임금 급증에 의한 변화가 상당 부분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저임금 1만원 공약의 실현 가능성도 낮게 봤다.
 
정 연구원은 "현 정부의 공약이었던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내년도의 상승률은 19.8%여야 한다"며 "2년 연속으로 10% 대 상승을 결정하면서 나오는 불협화음을 감안하면 2020년 1만원 목표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말했다.
 
그는 "당장 상승률이 높아지는 경우 타격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은 편의점 등 도소매업으로, 인건비 영향을 많이 받는 업종이기 때문에 최저임금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다"며 "영세자영업자들의 손실은 더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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