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선글라스 선택할 땐 자외선 차단율 99% 이상 확인해야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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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곽은영 기자] 폭염이 장기화되고 갈수록 더워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건강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우리 몸에 화상을 일으키기도 하는 한여름 강한 자외선은 눈 건강에도 치명적이다. 자외선 UVB에 많이 노출되면 백내장을 비롯한 여러 안과 질병이 발생할 수 있고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은 세균 및 바이러스의 번식과 감염을 쉽게 해 유행성 각결막염 발병률을 높인다. <소비자경제>는 강동경희대병원 김태기 안과 교수의 도움말로 폭염 속 건강한 눈 관리 방법을 살펴봤다.

- 강한 자외선에 눈이 노출되면 어떤 위험이 있나?
강한 자외선인 UVB에 눈이 노출되면 백내장을 비롯해 광각막염, 황반변성, 군날개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자외선이 강한 날에는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불가피할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거나 양산이나 모자를 써서 눈을 보호하는 것이 중요하다.

- 눈 건강을 지키는 효과적인 방법은?
가장 쉬운 예방방법은 선글라스다. 선글라스를 선택할 때는 자외선 차단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자외선 차단 기능이 떨어지면 선글라스를 써도 효과가 없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자외선 차단 기능은 떨어지면서 색만 어둡고 진한 선글라스다. 진한 색상의 렌즈는 눈으로 오는 가시광선을 줄이기 때문에 눈의 조리개 역할을 하는 동공을 크게 만드는데 동공이 커진 상태에서 차단되지 않은 자외선이 눈에 더 많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경우 눈에 도달하는 자외선의 양이 선글라스를 쓰지 않은 경우보다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

- 구체적으로 선글라스 선택 시 체크해야 할 사항은?
자외선 차단율 99% 이상을 권장한다. 렌즈색 농도는 60~80%가 적당하며 앞에서 봤을 때 눈의 형태가 보이는 정도가 좋다. 2년 이상 지나면 렌즈 표면이 미세하게 갈라져 자외선 코팅의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가까운 안경점에서 6개월에서 1년마다 자외선 차단 정도를 확인하고 차단율이 70% 이하로 내려갔다면 선글라스를 교체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때문에 눈이 충혈되고 통증이 있으면 광각막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인공눈물을 점안하고 눈을 감은 상태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 연령대별 주의할 사항이 있나?
나이가 어릴수록 자외선 노출에 더 주의해야 한다. 성인의 경우 자외선의 대부분이 수정체에서 걸러져 최종 망막에 도달하는 자외선은 전체 자외선의 1.5% 정도다. 하지만 소아의 경우 성인보다 수정체가 투명해 더 많은 자외선을 통과시켜 최종적으로 더 많은 양의 자외선이 눈에 들어가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약 75% 이상의 자외선이 수정체를 통과해 눈 속에 도달한다. 때문에 소아도 햇볕 노출이 많은 경우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점은 자외선 차단 기능이 없는 저가 패션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경우 안구 내 자외선 노출이 더 많아질 수 있다는 것으로 성인과 마찬가지로 자외선 차단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었는데 물놀이 시 주의할 점은?
휴가철 수영장이나 워터파크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이 증가하는데 고온다습한 환경과 맞물려 눈병으로 불리는 유행성 각결막염 발생이 많아진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바이러스에 의한 질환으로 직접 접촉, 수영장 물에 의해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눈부심, 눈물, 눈곱 등이며 심한 경우 결막 표면에 막을 형성하고 각막에 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증상은 2~3주간 지속되기도 한다. 

- 유행성 각결막염을 예방하는 방법은?
일단 눈병이 걸리면 2~3일에 한 번씩 안과를 방문해 정기검사를 받는 것을 권한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전염력이 강해 발병 후 3주 정도까지 전염력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증상이 있는 동안에는 다른 사람과 접촉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가급적 눈은 만지지 말고 손을 자주 씻도록 한다. 특히 수건이나 베개 등 눈과 닿을 수 있는 물건은 가족과 따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 여름철 필요한 눈 건강 관리 방법은?
휴가지에서뿐만 아니라 장거리 운전으로 눈의 피로가 쌓이고 실내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면서 안구건조증이 발생할 수 있다. 휴가를 다녀온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면 눈꺼풀에 있는 마이봄선이라 하는 기름 분비샘이 막히면서 다래끼가 발생할 수도 있다. 눈 피로를 풀기 위해서는 먼 거리를 보거나 눈을 감은 상태를 유지해 눈의 조절근을 쉬게 해주는 것이 좋다. 눈꺼풀 마사지나 온찜질은 안구건조증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마사지는 눈을 감은 상태에서 아래 눈꺼풀은 아래 속눈썹 바로 아래 부위에 손가락을 가로로 대고 위로 밀어 올려주고 위 눈꺼풀의 경우 아래로 내려주면 된다. 온찜질은 전용팩을 이용하거나 눈을 감은 상태에서 따뜻한 물에 적신 수건을 눈 위에 올려 5~10분간 따뜻하게 해주고 하루 2회 정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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