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민 장관-이통3사 CEO 17일 회동

(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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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경제신문=오아름 기자] 이동통신 3사가 내년 3월 세계 최초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한 장비업체 선정을 두고 삼성전자와 함께 화웨이를 선택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5G 통신장비를 공개하며 높은 기술력과 철저한 준비에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화웨이도 가격 대비 성능을 앞세워 재차 한국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13일 수원 디지털시티에서 국내 5G 통신용 주파수인 3.5GHz와 28GHz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를 공개했다.

이날 공개한 3.5GHz 대역 5G 제품은 현재까지 발표된 국제 표준 기반 제품 중 가장 작은 크기로 소프트웨어 개발과 최적화가 완료되는 대로 양산해 이동통신 사업자에게 적기에 공급할 계획이다.

김영기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장(사장)은 "영업비밀상 상세히 말하기 어렵지만 삼성전자가 이미 완성도 있는 장비를 갖고 (이통사들과) 세세하게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사장은 "이통사들이 12월1일부터 할당받은 주파수를 사용할 수 있다. 그때 이통사들이 상용화하는데 문제 없도록 제품을 공급할 것이다. 현재 완성단계"라고 강조했다.

이통3사는 할당 받은 주파수를 오는 12월부터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차질없는 5G 망 구축을 위해 늦어도 10월 전까지 장비업체 선정을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상적인 일정은 이달이나 8월 중 최종 선정을 마치는 것이다. 

이통사 관계자는 "현재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는 물론 화웨이에도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보냈으며, 각 업체들의 장비 성능 등을 테스트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의 관심사는 이통3사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의 장비를 도입할지 여부다. 화웨이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기술력을 앞세워 공세를 펼치고 있다. 

이통3사는 LTE 망 구축 당시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의 장비를 사용했다. 당시 유일하게 화웨이 장비를 함께 도입했던 LG유플러스는 이번에도 권영수 부회장이 직접 화웨이 5G 장비 도입을 거론하며 이통사 중 가장 먼저 공식화했다.

화웨이 5G 통신장비의 경우 미국 등 주요 국가에서 보안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물론 이 같은 우려에 정확한 근거는 없으며, 화웨이도 자사 장비의 보안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은 화웨이를 겨냥해 "가격만이 결정 요소가 돼서는 안 된다. 통신보안은 국가안보와 직결되는 만큼 5G 통신장비의 보안성도 크게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또 신 의원은 "가격 등의 요소도 중요하지만 국익 관점에서 보면 보안성은 물론, 국내 연관산업이 얼마나 동반성장할 수 있는지가 반드시 고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보안성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2G, 3G, 4G(LTE)를 거치면서 오랜 시간 동안 정부, 사업자, 협력업체와 함께 통신분야 세계 최초 상용화 역사를 일궈온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김영기 사장은 "security(보안) 생각하면 가장 떠오르는 건 trust(신뢰)다. 삼성전자는 한국 industry(산업)에서 가장 안정적이고 믿음직한 회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게 삼성전자의 경영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통3사가 국산장비라고 해서 무조건 삼성전자를 선정할 것이란 보장은 없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보안이나 기술력에 자신감을 보이는 만큼, 특별한 논란이나 문제가 없는 한 삼성전자의 장비를 도입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이통사 관계자는 "최종 장비업체 선정까지 삼성전자, 화웨이 등 다양한 제조사 장비의 가격과 성능 모두를 테스트할 것"이라며 "모든 장비를 비교해 심사숙고해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오는 17일 이통3사 CEO와 회동을 갖는다. 이 자리서 5G 통신장비 제조사 선정 등 5G 상용화 준비 전반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권영수 부회장도 참석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 장관은 지난 5일 출입기자 워크숍에서 화웨이 관련 질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인바 있다. 그는 "중국과 오해가 있을 수 있어 조심스럽다"며 "자칫하면 화웨이 잔치판이 되지 않겠느냐고 우리 언론에서 다루니까 중국도 예민해진 것 같다"고 관련 언급을 자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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