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올해 국내 대형마트들이 매출 부진으로 속속 폐점 소식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국내 유통 산업의 위세가 예전 같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대형마트의 매출은 계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유는 소상공인들을 보호하기 위해 도입한 대표적인 규제인 대규모 유통매장 출점 및 영업 규제로 인해 수익성이 악화됐고 소비자들의 소비 행태가 달라져 온라인 매출이 늘었고 편의점 점포 수 확대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 된다.
 
유통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90년대 후반부터 생기기 시작한 마트는 4인 가족 타깃으로 제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1인 가구가 늘어나는 요즘은 편의점 등에서 소포장 제품들을 선호하는 편이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배송 서비스도 좋아 신선식품 등도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다"라며 "이는 소비자들의 변화와 제도의 변화가 동시에 일어났다고 볼 수 있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들은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점포 운영 효율화를 목적으로 적자 점포를 매각하거나 폐점을 단행하고 있는 상태다.
 
이마트 부평점은 다음 달 완전히 문을 닫는다.
 
이미 지난달 16일 영업을 종료한 대구 시지점에 이어 올해 두 개의 점포가 폐점하는 것이다.
 
인천 부평점은 1995년 개장한 이마트 4호점이다.
 
신세계그룹이 1993년 국내 최초로 선보인 대형마트인 이마트는 1호점인 창동점을 시작으로 빠르게 점포수를 늘리며 국내 대형마트 업계 1위로 성장했다. 20년 이상 신규 출점을 계속하며 2016년까지 점포수를 147개까지 늘렸지만, 지난해 서울 장점과 울산 학성점 등 두 곳을 폐점하면서 점포수가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마트는 올해 두 개의 점포가 추가로 문을 닫게 되면서 점포수가 144개로 줄고, 지난해 매각한 일산 장안점이 내년에 문을 닫으면 143개로 주저앉는다. 현재 부동산 개발업체인 서울디앤씨(SEOUL D&C)가 부평점 부지를 매입했다.
 
현재 142개의 홈플러스도 올해 9월 경남 김해시에 있는 동김해점을 폐점하고, 11월에는 부천 중동점이 영업을 중단한다. 현재 142개의 홈플러스 점포수는 올해 말이면 140개로 줄어들게 된다. 롯데마트 역시 이달말 동대전점이 문을 닫으면 123개로 매장수가 주저앉는다.
 
롯데마트 또한 이 달말 동대전점도 돌연 폐업을 결정했다.
 
이에 국내 대형마트 업계가 새로운 업태로 돌파구를 찾고 있는 분위기다.
 
이마트는 손님을 밖으로 끌어내자라는 전략을 꾀했다. 이마트는 1천원 짜리 과자, 소품부터 해외 제품까지 한곳에서 볼 수 있는 삐에로 잡화점을 열었다. 이는 소비 트랜드인 소확행과 가성비에 집중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또 하남 스타필드 등에는 기존 일반적인 대형마트를 가격을 더 낮춘 창고형 매장으로 바꾼 트레이더스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다.
 
롯데마트는 1층 매장을 없애고 그 자리에 휴게 공간을 만들어 손님을 끄는 마케팅으로 전환시키는 등 새로운 방식의 사업 모델로 승부수를 던지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대형마트들이 매출 부진 등으로 문을 닫고 있어 살아 남아있는 대형마트로 손님 모으기에 집중하고 있는 추세"라며 "이런 전략들이 손님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데 도움이 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