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지역 접근하지 말고 안전지역으로 대피

[소비자경제=박소희 기자] 시간당 30㎜의 강한 장맛비가 내리고 있는 가운데 제7호 태풍 '쁘라삐룬(Prapiroon)'도 북상해 전국에 많은 비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달 26일부터 많은 양의 장맛비로 지반이 약화돼 있어 태풍 내습 시 피해발생이 우려된다. 지자체는 축대, 절개지, 산사태 우려지역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예찰활동을 강화하고 하천 둔치 주차장 침수를 대비한 사전조치 등을 강화하고 있다. 

폭우로 인한 사고 우려가 커지면서 국민행동요령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행정안전부(행안부)와 기성청에 따르면 집중호우에 대비해 사전대비가 필요하다. 내가 거주하거나 생활하는 지역의 홍수, 태풍, 침수(저지대), 산사태, 해일 등 재해위험요소를 사전에 확인한다. 

기상특보나 재난 예·경보를 수신할 수 있도록 TV, 라디오 청취가 가능하도록 하고 스마트폰 앱(안전디딤돌) 등을 미리 설치한다. 피난길에는 하천변, 산길 등 위험한 지름길은 피하고 도로나 교랑이 휩쓸려간 길은 지나지 않도록 한다. 

응급약품, 손전등, 식수, 비상식량, 라디오, 핸드폰충전기, 휴대용 버너, 담요 등 비상용품을 사전에 한 곳에 구비해 두고 응급한 상황이 발생하면 바로 휴대할 수 있도록 준비한다. 

태풍·호우 특보가 발효될 경우 외출을 자제하고 TV, 라디오 등을 통해 기상정보를 청취해 내가 있는 지역의 상황을 지속 관찰한다. 외부에 있는 가족, 지인과 연락해 안전확인과 위험정보 등을 공유한다. 차량으로 이동 중에는 속도를 줄여서 운전하고 개울가, 하천변, 해안가, 지하차도 등 급류에 휩쓸릴 수 있거나 침수위험지역은 접근하지 않는다. 

건물, 집안 등 실내에서의 안전수칙을 숙지한다. 건물의 출입문, 창문은 닫아서 파손되지 않도록 하고 실내에서는 창문이나 유리문에서 되도록 떨어져 있도록 한다. 

침수의 위험이 없는 지역에서는 바람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도록 가급적 욕실과 같이 창문이 없는 방이나 집안의 제일 안쪽으로 이동한다. 가스 누출로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사전에 차단한다. 감전 위험 가능성도 있어 집 안팎의 전기시설은 만지지 않는다. 정전 시에는 양초를 사용하지 말고 휴대용 랜턴을 사용한다. 

위험지역은 접근하지 말고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해야 한다. 태풍·호우 특보가 발효된 지역의 해안가, 상습침수지역, 산간·계곡 등 위험지역에 있거나 대피권고를 받을 경우 즉시 안전한 지역으로 피한다. 

공사장, 가로등, 신호등, 전신주, 지하공간 등 위험지역에는 접근하지 않는다. 태풍·호우 시에는 개울, 하천변, 해안가에 접근하지 말고 농촌지역에서도 논둑이나 물꼬를 보러 나가지 않는다. 

이동식 가옥이나 가시설, 지하실 등에 거주할 경우에는 단단한 건물로 즉시 이동한다. 선박은 사전에 항구에 결박하고 운행 중인 경우 태풍의 이동경로에서 최대한 멀리 대피한다. 

쁘라삐룬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중심기압 975hPa(헥토파스칼), 최대풍속 초속 32m(시속 115㎞)의 소형 태풍이다. 강풍 반경은 280㎞이며 강도는 중형급이다. 시속 19㎞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쁘라삐룬은 태국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비의 신을 의미한다. 

쁘라삐룬은 당초 예보된 것보다 동쪽 지역을 지나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내륙 지역보다는 부산 앞바다 부근을 지날 것으로 예측된다. 당초에는 서해안을 경유해 한반도로 직접 관통할 것으로 예보됐다. 

쁘라삐룬의 영향을 차차 받아 이날 밤부터 비가 오겠으나 제주도산지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가끔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특히 2일은 제주도와 지리산 부근, 경상해안을 중심으로 시간당 30㎜ 이상의 강한 비와 함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지대나 농경지 침수, 배수구 역류 등 비 피해가 없도록 각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3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전국 80~150㎜(많은 곳 제주도산지, 지리산 부근, 경상해안 200㎜ 이상), 서해5도 10~50㎜다. 

기상청 관계자는 "최근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졌다"며 "앞으로 많은 비로 인해 산사태, 축대붕괴, 저지대 침수 등 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하천이나 계곡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다"며 "시설물 피해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앞서 행안부는 전날 쁘라삐룬에 선제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비상단계에서 범정부적 총력대응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앙대책본부)를 가동했다. 

17개 시·도에 현장상황관리관도 선제적으로 파견했다. 파견 인원은 총 36명이다. 17개 시·도와 정선가리왕산(알파인 스키장)에 각각 반장 1명, 반원 1명이 투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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