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조3위로 아쉽게 16강 좌절했지만 세계 최강 독일 상대로 완승

[소비자경제=박소희 기자] 대한민국이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제압했다.

한국은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1위 독일을 꺾었지만 조별리그 3경기에서 1승 2패(승점 3, 골득실 0)로 3위에 머물며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독일은 후반 33분 풀백인 헥터를 빼고 윙어인 율리안 브란트를 투입하며 총 공세에 나섰다. 

시간이 지날수록 심리적으로 독일이 더욱 수세에 몰렸다. 6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고 한국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후반 45분 코너킥을 얻었고 문전 혼전 상황에서 김영권이 골을 넣었다. 선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골로 인정됐다. 

독일은 노이어 골키퍼까지 골문을 비우고 사력을 다했으나 오히려 독이 됐다. 수비 진영에서 중앙선 부근에 있던 손흥민에게 한 번에 패스가 연결됐고, 손흥민이 독일의 골문을 향해 드리블한 뒤 골을 성공시켜 추가골을 따냈다. 

추가시간 터진 연속 골로 6분의 추가시간 외에 3분이 더 주어졌지만 승부는 이미 한국으로 기운 뒤였다. 

특히, 한국은 전차군단에 ‘불꽃 선방’으로 맞선 ‘대구의 데 헤아’조현우가 한국의 역사적인 승리를 현실로 만들었다. 조현우는 독일의 파상 공세에 한 골도 허용하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세계 최고의 골키퍼인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에 전혀 밀리지 않았다. 

스웨덴이 멕시코를 3-0으로 완파하며 2승 1패(승점 6, +3)로 멕시코(2승 1패, 승점 6, -1)와 승점에서 동률을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앞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멕시코는 2위로 남은 한 장을 가져갔다.

충격의 패배를 당한 독일은 1승 2패(승점 3, -2)로 골득실에서도 한국에 뒤져 조별리그 최하위로 탈락의 고배를 들었다. 직전 대회 우승팀이 조별리그에서 고전한다는 '우승국 징크스'를 떨쳐내지 못했다. 

(사진=가생이닷컴)
(사진=가생이닷컴)

◇ 가생이닷컴이 전한 해외 축구팬들의 반응

해외 네티즌 반응을 전하는 커뮤니티인 가생이닷컴은 경기 후 일본과 중국의 반응들을 신속하게 전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온라인 게시 글은 ‘세계 1등과 세계 1등을 이긴 팀, 세계 1등을 이긴 팀을 이긴 팀’으로 요약한 국내 누리꾼의 글로 축구팬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일본의 축구팬들은 야후재팬의 한국과 독일 경기 결과 기사에 “오늘은 한국이 멋졌다“, “한국의 집념이 이런 결과를 불러왔다“, “한국은 몇 번이나 위협적인 카운터를 낸 데 비해 독일은 위협적인 장면이 없었다“, “한국은 골키퍼를 중심으로 제대로 지켰다“며 한국의 경기력을 높이 평가했다. 

중국의 축구 게시판도 한국이 비록 16강에 진출하지는 못했지만 세계 1위 독일을 상대로 최고의 기량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가생이닷컴이 전한 댓글 내용을 살펴보면 “조현우가 한국-독일전 MVP다“, “한국이 독일에 2대0으로 이길 거 예측한 사람 있나?“, “이번 경기 한국 진짜 잘하더라“, “VAR 아니었으면 진짜 어쩔 뻔. 심판이 너무 편향적이더라“, “이번 경기 한국 일등공신은 저 하얀 얼굴의 골키퍼다“, “손흥민 마지막에 골 넣는 거 감동했음“ 등의 글이 잇따르고 있다. 

독일의 축구 팬들도 “한국 축하드립니다. 훌륭한 성과에 대한 보상이다“, “그들에게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했다.

아울러, 스웨덴 전에서 3대 0으로 패한 멕시코 팀은 한국이 독일을 2대 0으로 완파하자 월드컵 16강 진출이 가능해졌다. 이에 멕시코 축구팬들은 번역기까지 동원 한국 팀에 “‘캄.사.합.니.다’ 한국과 하나가 된 멕시코”라며 감사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한 멕시코 팬은 ”한국이 오늘의 진정한 MVP입니다“라며 잇단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멕시코 출신으로 메이저리그와 2014년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던 호르헤 칸투도 영어 스펠링 그대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멕시코 국기에 태극기 문양을 합성한 사진을 함께 올려 자국의 16강 진출의 감동을 표현했다. 

이밖에도 외신들은 독일의 패배에 큰 충격을 나타내고 있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은 “독일이 1938년 이후 처음 굴욕적인 ‘조기 퇴장’을 겪었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는 “2패를 기록했던 한국이 독일을 꺾었다. 한국의 16강 진출은 좌절됐지만, 그들은 충분히 기억에 남을만한 승리를 거뒀다”며 “한국 선수들은 경기를 마친 뒤 16강에 오른 것처럼 기뻐했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독일이 26개의 슛을 했지만, 골키퍼 조현우에게 막혔다”고 전했다. 또 “이전 대회인 2014 브라질월드컵 챔피언인 독일이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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