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개월 이내 합병 개시…농업분야서 약 200억 유로 매출 증대 기대

(사진=바이엘코리아)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독일의 다국적 생명과학 기업 바이엘이 현지시간 7일 미국 종자 기업 몬산토의 인수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대금은 630억 달러로 한화 약 67조 4000억원에 해당한다. 바이엘이 몬산토의 주식을 전량 인수함에 따라 몬산토 주식은 더 이상 뉴욕 증권거래소에서 거래되지 않으며 바이엘은 기존 몬산토 주주들에게 주당 128달러를 지급할 예정이다.

바이엘의 베르너 바우만 회장은 “바이엘의 고객인 전 세계 농업 종사자들이 바이엘로부터 안정적인 수확 및 농업 증산을 위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으며 더 건강하고 합리적인 가격의 농산물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재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었다”고 말했다.

몬산토 이사회 겸 최고경영자 휴 그랜트는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이번 인수 합병을 통해 선도적인 농업 기업이 탄생했다”며 “몬산토가 개척해온 길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통합된 회사가 현대 농업을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는 바이엘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이자 독일 기업에 의한 가장 큰 인수 규모로 인수에 필요한 대금 지급 처리는 JP 모건이 지원했다.

합병 절차는 미국 법무부의 조건부 승인에 따라 바이엘이 농업부문 일부를 독일의 종합 화학회사 바스프(BASF)에 매각한 직후 진행될 예정이다. 합병은 2개월 이내에 시작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합병 절차 전까지 몬산토는 바이엘과 독립적으로 운영되며 합병 절차 개시 후에는 바이엘 그룹 이사회 임원 리암 콘돈이 통합된 크롭 사이언스 비즈니스를 총괄할 예정이다. 바이엘은 몬산토를 기업명으로 사용하지는 않고 기존 몬산토 상품의 브랜드만 유지된다.

미국 종자 기업 몬산토는 최초의 인공감미료 식품첨가물인 사카린을 생산해 1902년 코카콜라에 납품했으며 1917년에는 아스피린을 제조에 뛰어들었다. 1960년대부터 농업을 핵심사업으로 삼았으며 1980년대 식물 세포 유전자 변형 연구를 본격화해 GMO에 주력했다. 미국에서 생산되는 콩의 97%가 몬산토 종자일 만큼 시장 지배력이 크다.

몬산토는 GMO의 위해성을 근거로 환경단체로부터 생태계를 파괴하는 기업으로 비난 받기도 했다. 특히 몬산토의 제초제인 글리포세이트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이 암을 유발하는 성분이라고 주장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바이엘은 1899년 아스피린을 개발한 제약사로 1954년 몬산토와 함께 미국 시장에 폴리우레탄을 판매하기도 했다.

바이엘은 2016년 5월 몬산토에 대한 인수 의사를 밝혔으며 이번에 마무리된 몬산토 인수로 세계 최대 살충제 및 종자 통합기업으로 거듭났다는 평이다.

바이엘코리아 홍보담당자는 <소비자경제>와 통화에서 “2017년 두 회사의 매출액 및 향후 매각까지 고려했을 때를 기준으로 합병 이후 약 200억 유로의 매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다”며 “이는 바이엘의 제약 부문을 제외한 농업비즈니스만 고려한 수치”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인구증가에 의한 식량수요가 높아지는 시점에서 농업기술혁명을 위한 연구개발을 할 수 있다는 데 이번 합병의 의미가 있다”며 “소비자에게 건강하고 경쟁력 있는 농업공급회사로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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