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화상, 연조직염, 두드러기 급증

[소비자경제=곽은영 기자] 본격적인 설 연휴가 시작된 가운데 이 기간 각종 질환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명절 기간 가장 조심해야 하는 질환은 무엇일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건강보험 적용대상자의 설 연휴 병원 이용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기준 설 연휴 동안 가장 크게 증가한 질환은 장염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 뒤를 이어 ▲열린 상처인 표재성 손상 ▲피부 내 염증인 연조직염 ▲두드러기 순으로 병원을 찾았다.

작년 기준 연휴기간에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64만 명으로 가장 많이 찾은 진료과는 소아청소년과, 응급의학과, 내과 순이었다.

특히 30대 중반 이하의 젊은 층이 평소보다 병원을 더 많이 찾았다. 작년 기준 설 연휴 기간에는 9세 이하 소아가 30.2%로 연간 평균보다 2.4배 더 높은 내원 비중을 차지했다. 중·장년층은 연휴에 특별히 병원을 더 찾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소아청소년 건강관리에 각별히 신경 써야

설 연휴 가장 많이 발생한 질병인 장염은 전체 4만30명의 내원 환자 중 43.4%가 19세 이하 소아청소년이었다. 명절에는 음식을 한꺼번에 만들어두고 먹는데 보관이 불량한 상태에서 재가열을 해 먹으면 장염이 발생할 수 있다. 대용량의 음식인 만큼 음식이 상하지 않도록 조리와 보관에 신경 쓰고 손씻기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설 연휴 동안 화상으로 병원을 찾는 어린이도 많다. 화상은 평소에도 어린이에게 많이 발생하는 질환으로 작년 기준 설 연휴 기간 만 9세 이하 어린이의 내원율은 평소보다 1.4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의 경우 뜨거운 물을 엎거나 넘어지는 등 부주의한 행동으로 화상을 입는 경우가 많다. 명절 준비를 하며 가족들이 분주한 가운데 어린이 화상 사고가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명절 음식 등에 인한 두드러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했다. 작년 기준 연휴기간 동안 총 9426명이 두드러기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으며 그 중 9세 이하 어린이가 4명 중 1명 꼴인 것으로 나타났다. 두드러기는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지만 음식에 의한 알레르기가 많은 만큼 명절에 여러 음식을 먹고 두드러기가 생겨 병원을 방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 명절 스트레스 방광염 원인 되기도

명절 기간 동안 주부들의 면역력과 관계된 질환의 발생 비율도 높아졌다. 설 명절 방광염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총 5268명, 그 중 여성이 4787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특히 30~40대 여성 방광염 환자 수가 평소보다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부들이 명절 준비를 위한 정신적 스트레스와 함께 노동강도가 높아져 면역력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장거리 이동 시 오랜 시간 같은 자세로 앉아있는 것도 방광염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방광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이 필요하며 물을 많이 마시고 채소와 과일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거리 이동 시에는 휴게소에 자주 들러 화장실을 이용하고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설 연휴는 온 가족이 모이는 즐거운 시간이지만 한편으로 과식, 기름진 음식 섭취, 장거리 이동, 음식 준비 등의 명절 스트레스로 여러 질환이 발생하기 쉬우므로 주의가 필요하다”며 “연휴 동안 문을 여는 병원을 미리 파악한 뒤 몸 상태에 따른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설 명절 병원을 찾아야 한다면 응급의료포털(www.e-gen.or.kr) 또는 응급의료정보제공(앱)에서 ‘내 주변 휴일 진료병원’을 확인한 뒤, 심사평가원 홈페이지의 ‘병원·약국 찾기’ 메뉴에서 해당 병원의 진료 분야, 보유 의료장비 등 병원정보를 알아두면 응급상황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