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출처=중국 온라인 방송 매체 캡쳐)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우리나라 인기 화장품이 중화권에서 대규모로 위조돼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에서는 한국 화장품 위조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중국 소비자 인터넷 협회가 발표한 중국 화장품 안전지수 보고에 따르면 온라인 몰에서 판매된 유명화장품 브랜드 제품 중 20%는 위조 화장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허청과 KOTRA가 공동으로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종결된 판결문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위조 화장품 사건은 총 1509건이며 이 중 민사사건은 1350건, 형사사건은 159건으로 나타났다.

지난 8월 중국에서 가짜 한국 화장품 23t을 제조해 판 중국인이 붙잡혔다. 340억 원에 달하는 규모였다. 중국 공안은 이 사건 피해자만 13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에 해당 화장품 업체는 중국 등 외국인 관광객에게 정상 경로로 유통된 화장품만을 구매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콩 원웨이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20일 부터 이틀한 한국, 일본, 유럽 화장품 위조제품을 5200여건을 적발했다고 지난 2일 밝혔다.

적발된 화장품 시가는 67만 홍콩달러 한화 약 916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적발된 위조 화장품 대부분은 아모레퍼시픽 대표 브랜드인 설화수와 이니스프리, 라네즈 제품이었다. 이외에는 프랑스 샤넬 향수와 바이오더마 위조 제품 등이다,

홍콩세관은 2017년에도 두 차례에 걸쳐 위조 화장품을 적발한바 있다. 지난해 9월 말 적발된 위조 화장품은 755개로, 시가 10만 홍콩달러 한화 약 1365만원 정도였다.

우리나라 화장품의 위조제품이 유독 많은 건 한류 열풍으로 인해 중화권 사람들의 선호도가 높아서다.

중국은 화장품 시장 규모면에서 세계 2위 수준이다. 시장 규모 확대율은 세계 1위다.

코트라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의 57%가 외국화장품 및 한국 화장품을 사용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콩 언론 ‘화장품재경온라인’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의 한국 화장품 구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시기 위조 제품도 동시에 늘어났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홍콩 등 중화권에서 한국 위조 화장품은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교묘하게 가격과 디자인을 맞춰 팔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의심이 적은 편"이라며 "이는 중화권 내에 화장품 유통과정이 까다롭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와같은 위조품들이 사라지려면 중국정부가 까다롭게 관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홍콩 등 현지 정부가 위조된 (자사) 화장품을 적발하더라도 우리 측에서 손해배상 등 추가 조치를 시행하기는 어렵다”라며 “우리 외국인 고객에게 정상적인 경로로 화장품을 구매해달라고 지속적으로 알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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