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라면 2016년 이후 대만 따돌리고 중국 내 판매 1위

(사진출처=픽사베이)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최근 하락세를 보였던 중국 라면시장이 지난해 연간 판매량 400억 봉 이하로 급감했다.

코트라에 따르면 2015년 중국 라면 판매량은 전년대비 10% 가까이 급락, 2016년에는 385억2000만 봉으로 집계됐다. 최고치를 기록한 2013년과 비교할 때 3년 사이 80억 봉이 줄어든 것.

중국 현지 요식업계는 라면 매출의 하락 요인을 'O2O 서비스 시장의 성장'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중국 최대 배달업체 어러머(ele.me)에 따르면 2016년 중국인이 주문한 음식배달 건수는 33억 개다. 

현지 컨설팅업체 즈옌의 집계에선 중국 요식업 O2O 매출액은 6년 사이 10배 가까이 성장, 지난해 2000억 위안을 돌파했다.

또 다른 요인은 '건강 트렌드'로 중국 소비자들의 건강 지향성도 라면시장이 위축된 주요 요인이다.

라면은 중국에서도 “건강하지 않으나 편리하다"는 이미지의 대명사다. 심지어 라면의 중국어 표현은 “편의면(方便面)”이다. 반대로 배달음식은 오프라인 매장에서 맛과 위생도를 경험했기에 믿고 만날 수 있다.

실제로 중국 소비자들이 배달음식을 주문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요소는 식품 안전성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전체 라면 시장이 하락함에도 불구하고 한국 라면은 인기다.

그런데도 한국산 라면은 2년 연속 중국 온라인 라면시장에서 여전히 선두를 지키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 높은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불닭볶음면은 2015년 1위를 차지한 퉁이라면의 2배 이상 비싼 5.98위안에 판매 중이다.

현재 중국 라면 수입시장에서 한국은 2016년 대만을 제치고 최대 라면 수입국으로 부상, 올해에도 100% 이상의 증가율로 절반 이상의 수입시장을 장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일본 제품이 올해 들어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데 반해 한국제품은 138%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중국 업계에서는 한국산 라면이 인기를 얻은 이유에 대해 '독특한 맛', '프리미엄화' 등 2가지 전략에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2016년부터 연속 1위를 기록한 불닭볶음면의 경우 “화끈하게 매운 맛”이란 유일무이한 특징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식품안전사고로 블랙리스트에 오른 캉스푸 등 대만 브랜드와 달리 한국 라면은 '위생적'이라는 이미지를 안고 있다.

코트라 관계자는 <소비자경제>를 통해 "중국 업계에서 저가 라면들은 점차 시장에서 도태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라면, 스낵 등 비(非)건강식품들은 단 한차례의 식품안전사고로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항상 염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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