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품목 수출 증가…중·미 의존도 다소 낮아져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수출과 수입을 합한 한국의 연간 무역액이 2014년 이후 3년 만에 1조달러를 돌파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관세청은 14일 기준 연간 무역 누적액이 1조달러를 넘은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한국의 연간 무역액은 2011년 이후 4년 연속 1조달러를 돌파했지만 2015년과 2016년에는 미달했다.

특히 1956년 무역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단기간 수출 5000억 달러 돌파(11월 17일), 11월까지의 연간 누계 기준 사상 최대 수출실적(5248억 달러) 등의 성과를 거두었다.

올해는 반도체 등 주요 품목 수출이 증가해 무역액 1조달러를 회복했다. 수출은 지난달 17일 역대 최단 기간에 5000억달러를 넘었다. 지난달 말까지 수출은 5248억달러에 달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현재까지 ‘무역 1조달러 클럽’에 가입한 국가는 한국을 포함해 9개 국가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해 무역 3조 달러를 넘었고, 독일은 ‘2조 달러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은 10개국 중에서 1~9월 수출 증가율 18.5%로 1위를 기록했고, 순위도 전년보다 두 단계 상승한 6위를 기록중이다.

한국이 세계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올해 처음 3%대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9월 한국의 비중은 3.3%로 작년의 2.8%보다 높아졌다.

정부는 한국 무역이 선전한 이유로 △품목 다변화와 고부가가치화 △품목·지역별 고른 성장세 △신흥시장 성장 등을 꼽았다. 예컨대 13대 주력품목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4년 80.6%였지만 올해 1~11월엔 78.3%로 낮아졌다.

지역별로도 고르게 수출이 이뤄졌다. 중국과 미국 수출 비중은 2014년 37.6%에서 올해 36.5%로 줄었고,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은 2011년부터 수출 2위 지역에 올랐다.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 수입시장 내 점유율도 올랐다. 아세안 시장 내 점유율은 2007년 FTA 발효 때 5.0%에서 지난해 7.2%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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