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생활·연령층 등에 따라 만족도 달라

(사진=픽사베이)

[소비자경제=정세진 기자] 요리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주말이면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식재료를 찾기 위해 재래시장이며 이태원 등지에서 다리품을 파는 것이 일상이 됐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는 한 식품배달 앱을 통해 힘들게 돌아다닐 필요 없이 신선한 허브나 유럽산 육가공품 등을 구입하고 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는 먼 곳까지 찾아가도 원하는 물건을 구하지 못할 때가 많았는데 온라인 주문으로 다양한 제품을 받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고 말한다.

최근 ‘마켓컬리’, ‘배민프레시’, ‘헬로네이처’같은 모바일앱 주문 서비스가 주부들이나 독신자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팜투도어' 방식 소량 식재료 판매 소비자 틈새 공략

이들 모바일 앱을 이용해 주문을 넣으면 다음날 새벽에 신선한 식품이 집 앞까지 배송되는데, 대부분 지역 농가에서 상품을 직접 가져오는 이른바 ‘팜투도어’ 방식이다.

업체별로 주력 서비스 분야는 다소 차이가 있다. 마켓컬리의 경우 백화점 수입코너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 외국 식재료 혹은 브랜드 제품을 많이 구비했다.

헬로네이처는 생산 농부의 이름을 기재하는 방식으로 소비자들의 신뢰를 높이고 있으며, 배민프레시는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반찬과 샐러드 등을 중심으로 서비스한다.

이용자들의 후기 등 다양한 의견을 종합해 보면 모바일앱 주문으로 소위 ‘본전’을 뽑을 수 있는 이들은 3가지 유형으로 압축된다. 바로 독신가구와 요리를 많이 하지 않는 집이거나 아이가 있는 집의 경우이다.

서울에서 3년째 자취를 하고 있는 B씨는 “혼자서 먹다 보면 아무래도 인스턴트로 때우는 등 식사가 부실해지기 쉽다”며 “배달되는 음식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하니 건강이 회복되는 것을 느낀다”라고 말한다.

맞벌이로 제대로 된 식사를 챙기기 어려운 가정이나 장을 보고 요리를 하기에는 몸이 불편한 어르신들도 대체로 배달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다.

아이가 아직 어려서 마음 놓고 쇼핑을 하기 힘든 주부들도 배달 서비스의 주 고객이다.

세살배기 아들을 키우는 주부 C씨는 “마트에 아이를 데려가기가 번거롭기도 하고, 자꾸 과자를 사달라고 해서 과소비를 하는 일이 많았다”며 “음식을 배달받고 나서는 오히려 비용을 아끼게 되는 것 같다”고 말한다.

◇ 음식 배달 서비스 서울과 수도권 지역 편중 한계점도  

반면 요리를 많이 하거나 식비를 아껴야 하는 집에서는 배달서비스가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무엇보다 일반 마트나 오프라인 매장보다 비싼 가격이 가장 큰 장벽이다. 50대 주부 D씨는 “유기농산물 등 재료가 좋다고는 하지만 솔직히 먹는 입장에서는 큰 차이를 느끼기 어렵다”며 “시장에서 지접 보고 사는 쪽이 더 마음이 놓인다”고 밝혔다.

또 ‘서비스’ 차원에서 제공되는 할인이나 각종 이벤트 행사가 오히려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측면도 있어 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물건이 자주 품절되는 것도 단점으로 지적된다. 채소나 신선식품의 경우 미리 주문하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경우가 많으며, 떨어진 재고가 다시 채워지는 데에도 상당한 시일이 걸린다는 게 이용자들의 불만사항이다.

지나치게 꼼꼼한 포장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나온다는 것도 문제다.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E씨는 “커다란 박스에 생선 한 토막, 채소 한 다발 정도만 들어 있는 경우도 많아서 솔직히 낭비라는 생각이 든다”며 “분리수거할 포장이 많아 번거롭다”고 말한다.

음식 배달 서비스가 아직 서울과 수도권 지역에 편중돼 있다는 한계도 이들 업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 수가 늘어날수록 배달 인프라와 서비스 질 개선 등 다양한 과제들을 해결해야 할 것”이라며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해 문제점들을 극복하려 노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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