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사이 단행한 M&A 중 가장 큰 금액

[소비자경제 신문= 최빛나 기자]도브, 바세린 등의 유명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는 다국적 기업 유니레버가 국내 토종 화장품 브랜드 AHC를 운영하는 카버코리아를 3조원이라는 거금에 인수했다.

유니레버는 베인캐피털/골드만삭스 컨소시엄이 보유한 카버코리아 지분과 이상록 회장 지분을 합한 총 96%를 22억 7000만유로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유니레버가 지난 7년 사이 진행한 M&A 중 가장 큰 금액이다.

1999년 설립돼 피부관리실 전용 화장품브랜드로 시작된 카버코리아는 자사브랜드 AHC로 2013년 홈쇼핑 시장에 진출하고 '이보영 아이크림'과 '강소라 썬스틱' 등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국내 3위 화장품 브랜드로까지 성장했다. 사드로 성장이 부진했던 국내화장품 브랜드와는 달리 카버코리아는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295억원과 18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74.4%, 272.6% 증가했다. 2015년 매출 신장률과 영업이익 성장률도 210%과 380%로 성장을 해왔다.

이에 유니레버의 카버코리아 인수는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한국 화장품 업계가 침체한 가운데 한국 브랜드의 저력을 보여준 것이라고 주목된다.

앨런 조프 유니레버 퍼스널 케어 사장은 "AHC는 혁신적인 프리미언 제품을 선보이는 브랜드로 북아시아에서 입지를 강화해 갈 것"이라고 발표한바 있다.

카버코리아 관계자는 "인수합병을 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유니레버의 입지 때문인지 해외에서의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라며 "주력상품에 대한 기존 전략과 방향은 유지하면서 더 좋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 일 수 있도록 국내 뿐 아니라 해외 마케팅에 주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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