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이오와소비자] 2009년 글로벌 경제 위기의 여파로 잔뜩 움츠렸던 국내 주요 대기업들이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삼성을 비롯한 현대·기아차 등 30대 그룹 총수들은 올해부터 세계 경기가 회복되면서 글로벌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고 백호랑이 해의 호랑이처럼 기운찬 포용을 시작했다. 말이 씨가 된다는 말이 있듯 총수들이 내뱉은 경영젼략과 투자계획이 씨가 되고 열매를 맺어 한층 더 강화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갖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위기를 기회로...이수빈 삼성그룹 회장
삼성그룹의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은 삼성 사내방송과의 대담에서 “위기를 기회로 삼아야 한다. 올해가 마침 호랑이 해, 그것도 60년만에 오는 백호랑이 해이며 호랑이와 같이 삼성 임직원들도 용맹하고 날쌔게 뛰어달라”고 당부했다.

또한 “지난 2년간의 세계 경제위기는 새로운 경제질서가 재편되는 서막이며, 이러한 큰 패러다임의 변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삼성그룹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26조5000억원의 투자 계획을 확정했다.


신성장과 재도약...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는 100년 기업을 향한 비전 2020을 구체화하고 실현해 나가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6가지 경영전략’을 밝혔다.

삼성전자 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최 사장은 ‘2010년의 신성장과 재도약’을 당부했는데 2020년 까지 매출액 4000억달러를 달성해 IT업계 1위, 글로벌 10대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내용의 ‘비전 2020’을 발표했다.

삼성그룹의 26조 5000억원의 투자계획 중 70%에 가까운  18조 4000억원을 삼성전자가 단독 집행하게되는데  반도체에 5조 5000억원, LCD에 3조원이상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핵심사업으로 삼고 있는 태양전지 등 녹색에너지와 바이오 분야에도 투자 할 계획이다. 채용규모는 작년보다 10%이상 많은 1만 9000여명이 될 전망이다.


글로벌 선두업체 도약...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지속적인 투자확대를 통한 고용창출과 국가 경제 활성화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새해 경영목표로 ‘글로벌 선두업체 도약’을 선언하고 ‘글로벌 비상경영체제 강화’ ‘고객존중 경영’ ‘투자 및 고용확대’ ‘선진적 노사문화 정착’ ‘친환경 경영’ 등을 올해의 주요 경영과제로 제시했다.
또는 현대차 그룹은 글로벌 경쟁이 가속화하고 잇는 전기차, 하이브리드카 등 친환경 부문에 전제 투자액의 43.8%인 4조 600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친환경 차를 개발하기 위한 R&D 전문인력을 1000여명 확충한다는 방침도 내놓았다. 
 

현대건설 인수-대북관광사업에 ‘올인’...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현대건설 인수는 그룹의 미래를 위해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확실한 신성장동력”이라며 “언젠가 매각이 시작 될 때 차질 없이 인수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고 정주영 명예회장의 오랜 염원이기도 했던 북방사업도 중요한 블루오션으로, 올해부터 하나하나 결실을 맺을 수 있게 역량을 모을 것”을 당부했다.

1등 LG 달성...구본무 LG그룹 회장
 구 본무 LG그룹 회장은 ‘변화와 혁신’을 2010년 새해 경영화두로 제시했다.

구 회장은 “어려움 속에서도 임직원의 헌신으로 성장을 이어 나가 매출 125조원, 영업이익 7조원를 웃도는 성과를 거뒀다”며 그러나 “올해엔 경영환경이 급속히 변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 같은 변화를 주도해 나가는 것만이 ‘일등 LG’를 달성하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LG그룹은 올해 역대 최대인 15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경기도 파주 LCD공장등 시설투자에 작년보다 30% 늘어난 11조 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파부침주(破釜沈舟)의 원년...최태원 SK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한국내의 위상과 기득권에 얽매이지 말고 글로벌 시장에서 가능한 모든 기회를 활용해 성장과 도약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위해 기존 사고의 틀을 깨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장과 안정을 동시에 얻을 수 있는 파부침주(破釜沈舟)의 결의를 실현하는 원년으로 선포한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작년 투자액 대비 10%이상 늘어난 7조원 가량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와 SK텔레콤의 R&D분야에 집중 투자한다. 채용규모도 지난해보다 10%이상 늘어난 1800여명 선으로 확대한다.


포스코 3.0 시대 연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자신이 직접 제작한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활용, “창업기인 포스코 1.0, 성장기인 포스코 2.0을 넘어 포스코 3.0시대를 새롭게 열어가자”고 강조했다.

이를위해 사업영역을 진화시키고, 활동무대를 확대하며, 업무 추진방법의 혁신을 이루어 철강업을 바탕으로 종합소재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포스코는 M&A 및 국내외 설비투자 목적으로 작년보다 두배 가까운 9조 3000억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신성장동력 발굴에 집중...허창수 GS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계열사 신년모임에서 “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동력을 가동해 신성장동력을 반드시 찾아내자”고 밝히고 “에너지 분야에서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목표를 좁혀나가고, 유통분야에서는 고객의 변화를 이끄는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자”고 당부했다.

또한 ‘고부가가치 신기술과 신공법’은 준비된 로드맵을 차질 없이 실천하고 ‘글로벌화’는 지역 내 현지화 및 지역 간 역할분담과 협조 등을 통해 완성하자고 강조했다.


그린, 글로벌, R&D강화…구자홍 LS그룹 회장
구자홍 LS그룹 회장은 신년사에서 “그린 경영 가속화, 글로벌 경영 심화, 효율적인 연구개발 등 3가지를 올해 중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구 회장은 “글로벌 경제에서 중국 등 아시아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중국 현지에서 입지가 LS그룹의 글로벌 위상을 보여주는 바로비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박찬법 금호아시아나 회장
박찬법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생즉사 사즉생의 결연한 각오로 전 임직원이 하나 되어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하자”고 당부했다.

박 회장은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각 그룹사는 조직의 효율적인 축소, 비용 절감, 프로세스 개선 등을 통해 획기적으로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영업력을 극대화해 탄탄한 수익성을 확보해야 한다”며 특히 “워크아웃 대상 기업에는 노사가 따로 있을 수 없으며 뼈를 깎는 각오로 노사가 합심해 구조 조정안과 경영 개혁안을 수립·실행하자”고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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