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드 보복 피해 유럽, 미주 등 신규시장 개척 활로 모색

 

[소비자경제=최빛나 기자]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주춤했던 한국 화장품업계가 러시아로 눈길을 돌려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이달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북유럽 최대 뷰티쇼 '인터참'이 개최하는 등 유럽시장에 공약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는 중국 시장에 집중되어 있었던 한국의 뷰티기업들이 사드, 비관세장벽, 위생허가, 중국관광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어려움이 심화되는 것과 맞물려 화장품 강대국인 유럽, 미주 등 신규시장에 대한 개척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트라가 발표한 러시아 화장품 시장 동향과 우리기업 진출전략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화장품의 러시아 수출이 2012년 1850만 달러에서 2016년 48만 달러로 약 160% 성장했다.

이중 전체 50%이상을 차지하는 화장품 품목 중에는 메이크업, 기초제품이 20%이상 올랐고, 전체 품목으로는 약 1.5배 가량 증가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러시아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 화장품은 케이(K)-뷰티 열풍 확산과 함께 빠르게 현지 취향을 파고들어 수출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며 "한국 기업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마케팅 강화와 현지 기후·경제 수준에 맞춘 보습, 노화방지에 특화한 가성비 높은 복합기능성 제품으로 향후에도 꾸준한 시장 확대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특히 러시아의 세포라로 불리는 레뚜알은 세계 3위의 화장품 유통 브랜드이자 러시아 1위의 인지도를 갖춘 업체로 올해 한국 뷰티 제품인 루트리, 투쿨포스쿨, 플랜트베이스 등이 진출에 성공해 자리매김 했다.

또 캐릭터 화장품으로 유명한 파시는 모스크바 쇼핑센터에 위치한 골드애플(골드애플은 연간 700만 고객이 방문한 화장품 리테일러 샾)에 입점 후 입소문을 통해 러시아 지역 내에서의 판매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올해 러시아 2위 에스테틱 유통사 피지(Fijie)와 본격적으로 수출을 시작한 국내 기업 본에어는 처음부터 러시아 시장을 공략했다.

이영신 본에어 대표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는 규모에 비해 시장의 탄력성은 좋지만 정부의 규제 등으로 인해 국내 뷰티기업들의 안전성의 불안, 가격 무너짐 등으로 컨트롤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라며 "새롭고 신기하고 재미있는 색조 및 메이크업 제품이 많이 유통 되고 있어서 전통적인 스킨케어 제품이 롱런해 자리매김하기에 어려운 시장 구조"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에 본에어 뿐만 아니라 기초화장품을 취급하는 기업들은 롱런할 수 있는 화장품 강국인 유럽, 미주시장에 시선을 돌리는 전략을 잘 세워야 할 것"이라며 "소비수준이 높고 건조한 기후로 유럽의 고가 화장품만 취급하던 러시아 화장품 시장이 제품력은 우수하고 가격은 중저가인 한국 화장품에 눈길을 돌린 이유를 잘 파악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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