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미국과 10월 중국 내 중요 이벤트로 극단적 선택 가능성 적어”

여의도 증권가.(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이진우 기자] 북한이 6차 핵실험을 강행했다는 소식에 코스피가 4일 개장하자마자 40포인트 넘게 급락했다가 낙폭을 만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 증시 안팎에서는 이번 북핵 리스크가 ‘레드라인’에 가까워졌다는 점에서 과거와는 다를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다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따른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단기조정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NH투자증권 김병연 연구원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대응이 중요하다. 각각 9월과 10월 자국 내 중요 이벤트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할 가능성은 적다”며 “과거와 유사한 경우라면 코스피는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3일 북한은 대륙간 탄도미사일(ICBM) 장착용 수소탄 시험 성공을 발표했다. 이에 북한의 추가적인 핵실험과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강화, 미국과 한국의 높은 대응 강도 등이 기존 북핵 리스크와는 달리 센티먼트 악화 가능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북핵 리스크와 관련 주식시장 영향력이 가장 컸던 시점은 5차 핵실험을 단행한 지난 2016년 9월 9일 건군절이었다. 당시 5일 동안 최대 하락폭이 3.5%에 달했고, 핵실험 이전 주가 수준으로 회복하는 데에는 10영업일이 소요됐다.

북한은 현재 자신들이 정한 일정에 맞춰 나가고 있는 상황으로 보이며, 북한 리스크의 관건은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현 상황이 ‘레드라인’에 근접한 수준으로 인식되고 북한에 대한 긴장 수위도 확대 가능하지만, 선제적 타격 등 군사대응을 결정하기에는 9월 미국 의회 개회와 10월엔 중국 당대표대회 등 중요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긴장이 과거와 유사하게 흘러간다면, 코스피의 흐름은 단기 변동성 확대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자료=KRX,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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