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부품 사업 광폭 행보…미래 먹거리 집중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구본준 LG 부회장(신사업추진단장)의 행보에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와 관련 LG가 오스트리아 차량용 조명 부품업체 ZKW를 1조대에 인수를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장사업은 구본준 LG 부회장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로 이번 인수합병(M&A)은 LG 역사상 최대의 ‘빅 딜’로 꼽힌다.
앞서 구 부회장은 LG그룹의 전장부품 사업에 대해서 “전장부품사업에선 아직 가시적인 성과가 없지만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참 걸릴 것”이라며 “전장부품 사업과 관련된 M&A 가능성은 열어 뒀다. 좋은 기회가 오면 M&A는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와 ㈜LG는 최근 ZKW를 인수를 위해 본입찰에 참여했으며, 이번 인수전에는 일본 파나소닉도 뛰어들었다.
이에 대해 LG전자는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답변에서 “미래성장사업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해왔으며 ZKW 인수와 관련해 현재까지 확정된 사항은 없다”고 답했다.
특히 LG그룹의 전장사업은 구본준 부회장이 강한 애착을 갖고 있는 분야기도 하다. 구 부회장은 LG전자 대표이사 시절부터 자동차부품 분야를 직접 챙기는 등 관심이 높았다. 지난 2015년말부터는 그룹의 신성장사업추진단장을 맡아 전장사업에 힘을 실어줬고, 지난해 말에는 신사업뿐 아니라 사업 전반을 총괄하는 쪽으로도 역할이 확대됐다.
아울러 LG전자와 ㈜LG가 ZKW 인수에 나선 것도 전장사업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구 부회장의 역할 확대와 무관치않다는 분석이다.
이번 인수가 성공하면 LG그룹 역사상 최대규모의 M&A로 기록될 수도 있다. 지금까지 LG그룹의 M&A 중 가장 큰 규모는 2010년 LG생활건강이 인수한 더페이스샵 (4666억 원)이었고, 지난해 LG화학이 팜한농(4245억 원)을 사들였지만 인수금액은 5000억원을 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만약 ZKW가 LG그룹에 인수된다면 LG와 LG전자가 공동으로 추진하며 향후 경영은 LG전자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LG전자의 자동차부품, LG이노텍의 LED(발광다이오드) 및 전장사업 등에 있어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LG전자가 세계 최대 자동차용 조명 부품 업체인 오스트리아 ZKW 인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10.62% 급등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