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충제 계란·E형 감염 소시지까지, 먹거리 안전에 대한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발해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지난 3월까지 이어진 AI와 최근 살충제 계란·E형 감염 소시지까지, 먹거리 안전에 대한 잡음이 지속적으로 발발해 소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26일 주부 김 모씨(56)는 <소비자경제>와 인터뷰에서 "계란도 소시지도 믿고 먹을 수 없다"며 "뭘 먹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부 박 모씨(53)도 "하루가 다르게 쏟아지는 먹거리 경보로 인해 무엇을 사먹기 무섭다"고 의견을 밝혔다. 

이처럼 달걀뿐만 아니라 먹거리 전반에 대한 걱정이 만연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푸드 포비아'가 형성된 것은 최근 잇따른 먹거리 안전사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유럽에서 처음 시작된 살충제 계란 파동이 정부의 전수조사가 마무리되면서 진정국면에 접어들고 있지만 먹거리 불신에 시달리는 소비자들은 점점 늘고 있다.

직장인 유 모씨(30)는 "식당을 갔는데 계란이 들어간 음식에 계란을 쓸 수 없다며 서비스를 주더라"며 "그러나 서비스로 받은 튀김에 튀김가루도 계란이 들어가지 않나"라고 말하며 불안감을 내비쳤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국 1239곳 산란계 농가 중 살충제 검출조사에서 부적합판정을 받은 곳은 모두 52곳. 하지만 살충제 농가로 지정되지 않았다고 해서 안전을 보장하진 않는다. 진드기가 창궐하는 여름철에 살충제가 집중 살포되는 경우가 많아, 이 시기를 피했다면 살충제 도포가 적발되지 않을 수 있다. 

또 친환경 인증을 받은 31곳의 농가가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서, 친환경 민간인증기관에 취업한 농축산 공무원들이 인증작업에 어떠한 '관행적 인증'을 허가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더불어 유럽에서 계란뿐 아니라 소시지를 통해 E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자가 급증했다는 정보에 따라 식약처는 유럽산 비가열 햄·소시지의 유통과 판매를 잠정 중단시켰다.

그러나 지난 2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독일산 소시지는 지난해부터 올해 7월까지 34톤, 햄류는 1톤, 베이컨류는 0.1톤이 수입됐다. 네덜란드 베이컨류도 2톤이 수입됐다.

E형 간염 바이러스는 70℃ 이상에서 조리하면 대부분 사라지지만, 이들 소시지는 대부분 가열하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이어서 문제시 되고 있다.

날마다 일어나는 먹거리 문제에 대해 전문가들은 '식품안전검증이 무용지물'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입을 모아 말한다.

한편 이마트 등 대형마트 3사는 독일.네덜란드산 돼지고기를 사용한 햄과 소시지, 베이컨 판매를 중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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