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 10% 99만원 벌 때, 상위 10%는 987만원 번다

(사진=알바노조)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올해 2분기 하위 10% 저소득층 가계소득이 100만원이 채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전체 약 1600만 가구 중 160만 가구가 100만원 이하로 생활하고 있는 셈이다.

반면 2분기 전체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35만원으로 나타났고,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987만원에 달했다.

24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가계 월평균 명목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9% 증가한 435만원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가계소득은 2015년 3분기 이래 8분기 연속 0%대 증가율을 기록 중이다.

소득 10분위별 가계소득을 보면 저소득층의 소득이 소폭 올랐으나 여전히 고소득층과의 괴리가 컸다.

소득 10분위별 가계소득을 보면 상위 10%의 월평균 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0.2% 늘어난 987만원이었다. 반면 하위 10%의 경우 99만원으로 채 100만원이 되지 않았다. 전년 동기 대비 8.0% 증가했으나 상위 10%와의 격차가 컸다.

하위 10% 소득은 지난 2015년 3분기(104만원)를 마지막으로 7분기째 100만원을 하회하고 있다.

또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의 소득은 증가했으나 고소득-저소득 격차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소득 하위 20%인 1분위의 2분기 월평균 가구소득은 143만 4000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7% 증가했다. 1분위 소득이 증가한 것은 6분기 만이다.

그러나 2분기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전국 가구 기준)은 4.73배로 지난해 2분기 4.51배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인 5분위와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을 비교한 개념으로, 수치가 클수록 소득 격차가 심하다는 뜻이다.

한편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날 오전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소득분배 지표가 악화하고 있다고 우려하며 "우리 경제의 구조적 문제가 심각함을 나타내는 경고등으로, 현 상황을 방치할 시에는 지속가능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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