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소비자∙사회적 혜택 측면서 다각도 분석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한국 기업 혜택 측면에서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 (표=구글코리아)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한국 소비자들은 자신이 사용하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의 연간 가치를 약 15만2000원(135달러)으로 평가했으며, 이에 따라 3000만명 이상의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들이 누리는 안드로이드 가치를 총 4.5조원으로 추산했다. 

구글코리아는 22일 대치동 서울 캠페스에서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보고서를 발표했다.

구글이 의뢰하고 글로벌 비즈니스 전략 컨설팅 업체인 알파베타(AlphaBeta)가 진행한 이번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8년 전 세계에 첫 안드로이드 기기가 출시된 이래 지난 10년간 빠르게 성장해 온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실제로 한국 산업에 경제적으로 얼마나 기여했는지 정량화해 다각도로 분석했다.

이번 보고서는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적 효과를 △기업 혜택 △소비자 혜택 △사회적 혜택 등 세가지 측면에서 제시했다.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활용 개발 비용 절감 효과 톡톡

우선 기업 혜택 측면에서 안드로이드는 크게 제조사, 앱 개발자, 통신 사업자에게 주로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제조사의 경우 오픈 소스로 공개된 안드로이드를 사용함으로써 운영체제(OS)를 직접 개발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독자적으로 OS를 구축할 시 소요되는 개발 시간을 100만 일 정도 절감할 수 있었다. 또 OS 테스트/유지보수/업데이트 등에 소요되는 시간 또한 연간 7만4000시간 절감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비용을 혁신과 연구개발을 위해 투자할 수 있어 산업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었다고 추정했다.

앱 개발자의 경우에도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통해 앱을 개발할 시 전세계 190여 국가의 10억 명의 사용자들에게 동시에 앱을 노출시킬 수 있으며, 안드로이드 기기에 기본적으로 보장되는 호환성으로 폐쇄형 운영체제에서의 앱 개발이 불필요해지면서 하나의 앱 당 개발 시간의 30%를 절감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한국에서 개발된 6000개 이상의 앱에 대해서, 170억원(1500만 달러)에서 최대 850억원(7500만 달러)까지 비용이 절감됐다고 파악했다.

통신 사업자 역시 2010년 국내 첫 안드로이드 폰 출시 이후 5년 만에 3000만명이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등 안드로이드 기기 보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데이터 트래픽 수요도 지난 2011년 이후 매년 60% 성장하는 등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익 신장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총 4.5조원(40억 달러)에 달했다. 이러한 정량적 결과는 소비자 설문조사를 통한 ‘지불의사(WTP: willingness to pay)’ 방식의 접근법을 사용해 도출됐다. 

◇스마트폰 구입 결정적 동기 부여는 운영체제

실제로 한국 안드로이드 사용자 4명 중 1명 이상인 27%는 스마트폰 구입을 결정하는 주요 동기 중 하나로 운영체제를 꼽았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혜택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가 한국에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도 함께 분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오픈 소스 사용으로 인한 개발 비용 절감은 스마트폰 가격 인하를 가져왔고, 경쟁 및 혁신의 촉진으로 소비자 선택의 폭을 확장시켰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러한 혜택 제공이 지난 2010년 이후 3000만 명 이상의 한국 소비자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보고, 이로 인한 스마트폰 보급률의 증가로 인해 2010년 이후 5년간 한국 연간 GDP가 최대 0.27%p(약 17조원(150억 달러)) 성장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건국대 경제학과 권남훈 교수는 “한국경제는 안드로이드의 개방형 플랫폼을 발판으로 해 스마트폰 생태계로 빠르게 전환할 수 있었는데, GDP와 같은 전통적인 경제지표에는 드러나지 않는 이런 효과를 기업, 소비자, 사회적 혜택 측면 등에서 측정해 본 것은 상당히 의미가 있는 작업이라 생각된다”며 “국내 개발사들이 짧은 기간 안에 글로벌 경쟁력을 키울 수 있었던 것은 누구든지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개방적 특성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날 패널로 참석한 게임 개발사 컴투스 구본국 사업개발 실장은 “컴투스가 웹 기반에서 모바일 기반으로 바뀐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개발사로서의 성장을 계속 이어갈 수 있었던 것은 안드로이드 생태계의 역할이 컸다”며 “안드로이드 플랫폼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제품 제작에 더 많은 집중을 할 수 있게 됐고, 전 세계 20억대 이상의 안드로이드 기기를 통해 보다 쉽게 세계로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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