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억 상당 투자…AI시대 콘텐츠 승부수 예상

삼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의 원조 격인 싸이월드에 수십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했다. (사진=각 사)

[소비자경제=오아름 기자] 삼성이 싸이월드에 50억원 규모로 투자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삼성의 인공지능 (AI) 서비스에 싸이월드가 뉴스 등의 콘텐츠를 수급하는 역할을 할 것이란 예상과 함께 전략적 투자란 분석이 나온다.

더불어 삼성이 싸이월드 투자에 나선 배경에는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과, 삼성맨 출신인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의 오랜 인연이 큰 역할을 했다는 관측도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싸이월드는 지난 7월 삼성그룹 내 벤처스타트업 투자법인인 삼성벤처투자로부터 수십억 원 규모 투자유치 계약을 체결했다. 투자 규모는 최대 5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싸이월드의 콘텐츠 솔루션 공급 관련 개발비로 지원된다. 

싸이월드는 삼성과 투자 계약 이후 뉴스 등 콘텐츠 서비스 확충에 나선 상태이며, 실제 일부 언론사에 제휴를 제안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삼성이 ‘빅스비’에 콘텐츠를 공급하기 위해 싸이월드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더불어 음악듣기 서비스도 싸이월드가 가진 ‘미니홈피 배경음악’을 통해 삼성이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현재는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지만 싸이월드 음악 서비스를 삼성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AI 서비스를 통해 부활시키는 방안이 흘러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삼성 관계자는 “삼성벤처투자는 꾸준히 유망한 기업에 투자하고 좋은 기술이 개발되면 도입하는 시스템”이라며 “아직 싸이월드 관련 구체적인 결정이 난 건 아무것도 없다”고 말했다. 

한편, 싸이월드는 지난 1999년 시작한 커뮤니티 기반 서비스로 2000년대 미니홈피 분야에서 국민 SNS로 올라섰다. 또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된 뒤에는 고속 성장을 기록했다. 한때 가입자 수 3200만명에 달했다. 

그러나 지난 2011년 이후 페이스북과의 경쟁에서 뒤쳐지고, 모바일 시대 적응에 실패하면서 싸이월드는 사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싸이월드는 2014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서 사원주주 회사로 독립했다. 2016년 3월엔 크라우드펀딩에 실패하면서 서비스 종료 위기까지 갔으나, 2016년 7월 동영상 커뮤니티 업체 에어라이브와 합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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