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수·생과일 주스 당 성분, WTO 하루 당 섭취기준 초과
디저트 섭취 후 30분 내 양치질·세균 많은 여름철 칫솔 관리도 중요

여름 디저트의 꽃 빙수.(사진=유디치과)

[소비자경제=이선애 기자] 무더운 여름.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과일주스, 빙수, 스무디 등 달고 차가운 디저트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에는 웰빙 트렌드가 대세라, 탄산음료나 가공음료보다는 생과일 주스나 과일이 토핑된 빙수의 인기가 높다. 하지만 일부 생과일 주스는 시럽과 설탕을 과다하게 넣는 데다가, 빙수에 들어간 연유로 인해 오히려 탄산음료 보다 당 성분이 높아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된다.

전문가들은 여름철에 당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는 음식을 자주 섭취하는 것은 치아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경고한다. 여름철 즐겨먹는 디저트는 과연 어떤 치아에 얼마나 안 좋을까?

▶빙수와 생과일 주스 당 성분, 콜라보다 높아 

여름철 디저트의 꽃, 빙수가 떡만 있던 단순함에서 벗어나 최근엔 과일, 솜사탕, 케이크 같은 화려한 토핑으로 소비자들의 입과 눈까지 사로잡고 있다.

하지만 빙수의 주재료인 얼음과 토핑, 연유는 치아를 시리게 하거나 충치를 유발하고, 과일 자체의 포도당과 과당이 많이 함유돼 기본적으로 당분도 높다. 또 일부 생과일 주스는 단맛을 더욱 높이기 위해 설탕, 액상과당, 시럽 등을 첨가하기도 해 자칫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다. 

서울시가 빙수 63개 제품과 생과일주스 19개를 구매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팥빙수 1인분(400g)에 들어간 당분은 약 45.6g으로, 각설탕 15개 분량이다.

생과일주스 한 잔(평균 용량 442g)의 당 성분이 평균 55g으로 각설탕 20개를 먹는 셈. 오히려 당분이 많다고 잘 알려진 콜라(500g)1캔의 당 성분이 39g, 각설탕 13개의 분량으로 생과일주스보다 훨씬 낮은 당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빙수는 세계보건기구(WHO)의 하루 당 섭취 권고기준인 50g에 육박, 생과일주스는 권고 기준을 넘어서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가 필요하다.

빙수, 생과일 주스 당 함유량 그래표.(사진=서울시)

▶달콤한 빙수나 생과일 주스, 무턱대고 먹다간 충치 생길 수도…

충치를 유발하는 원인이 단맛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빙수에 들어있는 젤리나 초콜릿 등 끈적한 음식 찌꺼기나 생과일주스의 과일찌꺼기가 치아 사이에 끼면 충치를 유발하게 된다.

또 입 속에 남아 있는 당 성분, 액상과당과 시럽 등의 첨가물의 작은 입자가 치아 표면에 달라붙어 충치를 더욱 악화 시킨다. 초기에는 아프거나 불편한 증상이 없어 충치가 진행되는 것을 잘 느끼지 못해 증상이 더 악화된 다음에야 발견할 수 있다.

보통 충치가 깊지 않을 경우엔 충치가 생긴 치아표면을 긁어 내고 아말감이나 레진, 금을 씌우는 치료를 한다. 치아의 절반을 삭제해야 하는 경우, 충치를 제거한 후 인레이 치료한다. 또한 이가 시리거나 치통이 느껴질 경우, 충치의 정도가 심각하므로 치아 전체를 감싸는 크라운 치료를 한다.

▶고당분, 강한 산성분의 여름철 디저트 30분 뒤에 양치질 필수

빙수와 커피, 스무디는 차가운 얼음, 고당분, 산성분이 강해 치아 표면인 법랑질(에나멜층)이 손상될 우려가 있어 마신 직후 물로 입안을 헹군 뒤 약 30분이 지나고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또한 생과일 주스보다는 천연주스를 마시는 것이 치아에 좋다. 천연주스의 당 함유량은 생과일 주스의 24% 수준으로 물이나 얼음, 설탕이나 액상과당, 시럽 등 첨가물을 넣지 않고 만들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연 1~2회 정도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권하지만, 당분이 높은 생과일 주스나 음료, 빙수 등을 자주 섭취해 치아나 잇몸이 약한 사람은 약 2~6개월 정도면 적당하다.

여름철에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는 데는 정기적인 검진과 양치질 못지 않게 입 안에 들어가는 칫솔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유디치과 박대윤 대표원장은 “세균 번식을 방지하기 위해 깨끗한 손가락으로 칫솔모 사이를 살짝 벌려 흐르는 물에 이물질을 제거하고 정수기의 온수나 끓인 물로 칫솔을 가볍게 헹군 후 칫솔은 충분히 건조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