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 거래고객 인터넷뱅킹 미사용 68만명…시중은행도 3명 중 1명꼴 미사용

시티은행 본사.(사진=소비자경제)

[소비자경제=이진우 기자] 시티은행이 국내에서 대규모 점포 축소 정책을 시행함에 따라,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고객들이 여기저기 점포를 찾아 떠도는 ‘금융 난민’으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학영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군포 을)이 금융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시티은행 거래 고객 323만명 중 68만명이 인터넷뱅킹 미사용 고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시중은행의 경우에도 거래 고객 중 평균 33%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별로는 국민은행이 944만명, 우리은행 675만명, 신한은행 849만명, 하나은행 711만명, SC제일은행 236만명은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 금융당국, 은행 공공성 고려해 점포 축소 속도조절 나서야

시티은행은 최근 오프라인 영업점 점포 이용율 하락, 모바일 뱅킹 확산, 비용 절감 등을 이유로, 국내 점포 133개 가운데 90개에 대한 폐쇄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시티은행 뿐만 아니라 타 시중은행도 같은 이유로 차츰 점포를 줄여나가는 추세다. 지난해에는 국민은행이 59개, 우리은행 37개, 하나은행은 101개에 달하는 영업점포를 폐쇄 또는 통폐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은행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을 수행하는 등 공공성을 지니고 있다. 비용 감소 등을 이유로 대다수의 영업점포를 폐쇄해 버린다면 이러한 책임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핀테크, 모바일뱅킹의 활성화 등 시대적 흐름은 피할 수 없다고 하지만, 금융당국은 시중은행이 대책 없이 점포를 폐쇄함으로써,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속도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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