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용률 지표 긍정과 부정 혼재”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이 1999년 이후 역대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사진=KBS방송화면 캡처)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공약 1순위로 내세운 일자리 창출이 답보상태에 빠져 있는 가운데 청년 체감실업률은 6월 기준 최고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문재인 정부가 일자리 예산으로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이 여야 공방 속에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전체 실업률 3.8%, 실업자 수는 106만 9천명으로 지난 5개월 동안 실업자 수는 6만5천명이 증가했다.

취업자는 2686만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0만 1천명, 고용률은 61.4%로 0.2%p 상승했다. 반면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오히려 3만 4천명이 줄어들었다.

실업자는 20∼24세에서 1만4천명 감소했을 뿐 대학 졸업 연령층인 25∼29세는 2만1천명 늘었고 30대 8천명, 40대 1만4천명, 50대 1만6천명, 60세 이상 1만9천명 등 다른 연령대에선 모두 증가했다.

실업률은 3.8%로 0.2%p 올랐다. 청년층 실업률은 10.5%로 0.2%p 상승해 6월 기준으로 1999년 이후 최고를 기록했다.

전체적으로 체감실업률로 볼 수 있는 고용보조지표는 11.1%로 0.6%p 상승했고 청년층 고용보조지표는 23.4%로, 1년 전보다 1.8%포인트나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청년층 고용보조지표는 2015년 1월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래 6월 기준으로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경제활동인구의 경우 고령으로 인한 실업자는 9만3천명(4.4%), 가사 2만9천명(0.5%) 등으로 증가했다. 아예 구직 자체를 단념한 실업자는 44만 9천명에 달했다.

구직 단념자는 올해 1월 전년 대비 24만3천명 증가한 이후 꾸준히 늘어나 2월 37만1천명, 3월 46만6천명, 4월 42만4천명, 5월 37만5천명으로 매달 37만명 이상 늘다가 한풀 꺾였지만 상승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산업별로 보면 도·소매 취업자가 전년 대비 8천명 늘어 증가 폭이 전월(5만2천명)보다 축소됐됐다. 숙박·음식점업의 취업자 수는 3만8천명이 감소했다. 이는 2011년 12월(-2만8천명) 이후 처음으로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이는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보다도 사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증감 폭이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최근 제조업이 활기를 띠면서 취업자 수는 작년 6월 이후 처음으로 1만6천명이 증가했다. 그 배경에는 수출 호조가 한 몫을 했다. 건설업 취업자는 14만9천명, 교육서비스업 8만5천명, 부동산업과 임대업은 6만1천명이 늘어났다. 종사상 지위별로 보면 자영업자가 4만1천명 늘어 지난해 8월 이후 11개월째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7년 6월 고용통계.(자료출처=통계청)

통계층은 청년 실업률 증가와 관련해 “청년층이 선호하는 직장이 포함된 전문·과학 분야와 기술서비스업 취업이 2.8% 감소하는 등 일자리 상황이 좋지 않은 점이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 대해 통계청 빈현준 고용통계과장은 “제조업이 증가세로 전환되고 취업자 수 증가가 30만 명대를 유지한 것은 좋은 모습이지만 20대 고용률은 여전히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등 전체적으로 긍정, 부정적인 모습이 혼재돼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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