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LG전자 서비스센터 교환해주겠다더니 수리종용"

문제가 된 류 씨의 LG전자 디오스 V9100 매직스페이스 사진. 냉동실에 보관했던 생선과 고기들이 녹아 피와 육즙이 낭자했다. (사진=소비자제보)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1년 전 LG전자 냉장고를 구입해 사용하고 있는 한 소비자가 LG전자 서비스센터의 무성의한 고객응대에 분통을 터트렸다.

당초 LG전자 측은 냉장고가 불량판정을 내리고 교환해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에서 교환이 아닌 수리로 말을 바꿔 A/S 기사가 총 9번이나 수리를 하러 방문하는 사이 망가진 냉장고는 사용도 못하고 상황만 더 나빠졌다. 

이런 사실을 <소비자경제>에 제보해온 류 모씨는 LG전자 디오스 V9100 매직스페이스가 1년 조금 지났을 시점에 사용하던 도중 냉장·냉동이 약해 수리를 요청하면서 모든 게 엉망이 됐다고 분을 삭히지 못했다.

류 씨는 “구입한 지 1년이 좀 지나 17만원을 주고 컴프레셔를 교체했다. 그러나 여전히 냉장·냉동이 안됐다”며 “해당 문제로 A/S 기사가 9번 방문했다. 지난달 12일부터 지금까지 한 달 가량 냉장고를 못 쓰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류씨가 구입한 냉장고는 2년도 채 안된 제품으로 주요 부품인 컴프레셔가 고장나 냉장·냉동 기능이 작동하지 않았다. 이렇다보니 식재료들을 보관할 수 없게 됐고, 한 달 동안 신선식품은커녕 밑반찬까지 보관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류씨의 설명에 따르면 A/S 기사가 5번째 방문했을 때, 계속된 수리를 해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자 1:1 제품 교환을 약속했다가 자꾸 했던 약속을 번복하고 또다시 수리를 해주겠다고 한다.

류 씨는 “주변 지인들에게 동일하게 3시간 10분 동안 얼음을 얼려보라고 말했다. 냉장고만 얼음이 얼지 않았고 이는 분명히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며 “이렇게까지 해서 불량임을 소비자가 증명해야 한다는 것이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성토했다.

류 씨가 지인들에게 부탁해 3시간 10분 동안 얼음을 얼려보고 비교한 사진. (좌 )류 씨 냉장고에서 얼린 얼음. 우 지인 냉장고에서 얼린 얼음. 얼음의 빙결 정도가 확연히 다르다. (사진=소비자제보)

냉장고의 컴프레셔는 냉장고의 주요 부품으로 냉매제를 압축해 그 기체를 방출하면서 냉장·냉동을 가능케 한다. 컴프레셔는 품질보증기간이 3년으로 그 안에 동일 하자에 있어 2회 이상 수리하면 수리 불가능 상태로 간주하고 교환·환불을 요구할 수 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재수리가 불가능한 경우는 수리비를 환급하도록 되어있다”며 “만약 수리 계약해제를 원하면 원상회복 (수리비 환급 및 고장상태 원위치 조치)이외에 별도의 손해배상청구가 가능하지만, 수리비 협의 조정이 최선책”이라고 전했다.

한편 <소비자경제> 취재진은 A/S를 맡은 LG전자 김포 서비스센터와 여러 번 통화를 시도 했으나 해명을 피하거나 본사에 질문하라는 등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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