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day : 2017.08.17  update : 2017.8.17 목 10:01
소비자경제신문
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데스크칼럼2)
[데스크칼럼]금호타이어 채권단 ‘갑질 횡포’…정부가 나서야
이진우 산업부장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최근 도를 넘는 ‘갑질 횡포’를 보이고 있어 주목된다. 

채권단은 지난 20일 상표권 사용 문제 등으로 인해 중국 업체인 더블스타로의 금호타이어 매각이 무산된다면, 금호아시아나그룹(이하 금호그룹) 박삼구 회장의 경영권 및 우선매수권을 박탈하겠다는 ‘초강수’ 카드를 꺼내 들었다. 또 금호그룹과의 거래관계 유지도 전면 재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히며, 사실상 수만 명의 그룹 임직원과 협력업체를 볼모로 박 회장을 압박하는 모양새다.

이에 대해 정치권은 물론 재계에서도 채권단의 이런 행태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매각금액보다는 지역 경제와 일자리 문제 등 국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금호타이어 매각 문제가 더블스타를 포함한 채권단과 박 회장 간에 풀어야 할 숙제에서 벗어나, 이제는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으면서 정치권까지 가세하는 분위기가 읽혀진다.

또 호남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국민의당은 지난 21일 광주 금호타이어 본사를 방문한 뒤 “금호타이어 중국 매각에 대한 반대 여론은 호남 민심이자 국민 바람”이라면서 “정부가 원점부터 다시 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도 지난 대선에서 호남지역 유권자의 압도적인 지지를 얻어 당선됐기 때문에, 금호타이어의 중국 기업 매각에 반대하는 지역 정서에 대해 ‘나 몰라라’ 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특히 광주·전남지역 정치권과 경제계 등에서는 금호타이어 매각과 관련해 불공정한 절차 강행, 고용 안정 문제, 기술 해외 유출 가능성, 인수 후보자인 더블스타의 재무건전성, 지역 경제 황폐화 등 수많은 문제를 제기하며 매각에 반대해 왔다. 하지만 주채권은행인 산은이 매각 반대 여론을 무시하고 불합리한 매각을 밀어붙이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그간 더블스타에 대해 일각에서 제기돼 온 여러 의혹들 중 어느 하나도 사실상 속 시원하게 해명된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비록 매출 비중은 작지만 금호타이어는 방위산업의 타이어 분야에서 국내 유일의 국방부 인증 업체다. 현재는 전투기, T-50 훈련기, 군용트럭, 지프차 등에 장착되는 군용타이어를 일반 타이어와 같은 라인에서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산은은 이처럼 국가 안보와 직결되는 군용타이어 기술의 해외 유출이라는 심각한 상황이 초래될 수도 있는데도, 이에 대한 정책적 고려를 전혀 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또 더블스타에 매각 시 그동안 금호타이어가 보유해온 874개 특허가 고스란히 중국 타이어 업체로 넘어갈 수밖에 없는 사실도 외면하는 것으로 비쳐진다. 최근 도시바메모리 매각 과정에서 자국 기술의 해외 유출을 최대한 막겠다는 일본과는 크게 대비되고 있다.

산은이 금호타이어 매각에 무리수를 두는 이유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전 정권에서 산은의 수장으로 임명된 이동걸 회장이 교체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을 돌파할 목적으로 다소 무리하게 강경한 입장을 취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이 회장은 또 한진해운과 대우조선해양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미숙함을 드러내 많은 비판을 받았고, 금호타이어 매각 과정에서도 편향성을 드러내며 ‘호남기업 죽이기’ 아니냐는 눈총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채권단과 박 회장이 금호타이어 매각 관련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상황에서는, 이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 원점부터 전면 재검토해야 할 시기라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자본논리의 명분에만 매몰돼 지금까지 납득하기 어려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비판과 함께, 문 대통령의 의중을 감안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즉각 중단하고 구조조정을 지휘할 새로운 금융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을 임명한 후, 새 정부의 철학과 비전에 맡는 방식으로 재추진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진우 산업부장  npce@dailycnc.com

<저작권자 © 소비자경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진우 산업부장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여백
기사 댓글 0
전체보기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칼럼
[윤대우 칼럼] 영화 ‘하루’‘박열’의 메시지...‘복수’를 멈추는 방법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명품 배우 김명민이 출연한 영화 ‘하루’와 이제훈이 열연한 '박열'을 얼마 전 관람했다. '하루'는 관객들에게 극도의 몰입감과 긴장감을 선사한다. 톰 쿠르즈 주연 ‘엣즈 오브 트머루’도 죽음의 반복을 그린 내용이지만 ‘하루’와 많이 달랐다. 톰은 죽음의 반복을 통해 점차 향상된 자신을 발견했지만 김명민은 갈수록 지옥엔 문이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김명민과 변요한의 뛰어난 연기력도 훌륭했지만 뻔한 인과응보 스토리에서 작은 깨달음이 있었다. 감독은 영화를 통해 죄를 지었다면 피해자에게

[이동주 의학 칼럼] 감기 왜 그렇게 진료하십니까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아직도 의료 혜택을 받기가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으신 분들도 많겠습니다만 사실 진료를 하다보면 겨우 이런 것 때문에 병원에 오나 싶은 환자들도 꽤 많습니다.워낙 우리나라의 의료 접근성이 뛰어나서 그렇겠지만 특히나 자녀들을 데리고 병원을 찾으시는 분들은 감기같은 병에도 너무 쉽게 병원을 찾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콧물만 조금 나도, 기침만 조금 해도 아이를 데리고 진료를 받으러 옵니다.심지어는 애가 어디가 아픈지도 잘 모르고 ‘어린이집 선생님이 병원 한번 데려가 보라던데요’ 하며 마치 어디 아픈지 맞춰보라

[박재형 법률 칼럼] 법원과 검찰은 너무 친해서는 안된다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최근 판사가 술자리에서 검사를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보도되었습니다. 성추행 피해 검사는 피해 사실을 소속 검찰청에 알렸고, 검찰청이 그 사실을 법원에 통보하였으며, 문제가 알려지자 판사가 피해 검사에게 사과를 하였다고 합니다. 이런 보도에 미루어 보면, 판사의 성추행이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이 사건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 소위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실천해야 할 판사가 성추행을 범했다는 점, 그리고 역시 사회적으로 상당한 힘을 가진 검사가 성추행의 피해자가 되었다는 점에서 이슈가 될 만

[데스크칼럼] 한반도 8월 위기설의 실체

[소비자경제신문칼럼] 8월3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반도 전쟁 불사 발언을 워싱턴 정가 강경 매파 한 정치인의 입을 통해 알려지면서 국내 증권 시장이 한 때 곤두박질 쳤다.코스피 시장은 전일 2427선을 달리던 것이 하루 새 최대 50포인트 이상이 무너졌다. 이처럼 최근 북한 김정은 정권이 쏘아올린 미사일 도발 이후 한반도 정세는 하루가 다르게 요동치고 있다.과연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 것인가.이 물음을 던지면 어느 누구도 현시점에서 시인도 부정도 못하는 형국이다. 수면 위로는 거친 입담을 주고 받은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데스크칼럼]금호타이어 채권단 ‘갑질 횡포’…정부가 나서야

[소비자경제신문 칼럼] 산업은행 등 금호타이어 채권단이 최근 도를 넘는 ‘갑질 횡...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