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나날이 상승하는 가운데 증권사 채용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코스피가 나날이 상승하는 가운데 증권사 채용시장은 여전히 찬바람이 불고 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개 국내 증권사의 올해 채용 인원은 420명으로 작년 신입·경력 채용 인원 1083명의 40%에 그쳤다.

자기자본 10위 기준 7개 증권사(비상장사 제외)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583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5539억원) 대비 5.34% 증가했으나 채용에는 소극적이다.

증권사들은 주로 하반기에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나, 현재까지도 공채 진행 여부조차 결정하지 못한 곳들도 많다.

지난 수년간 업황 불황을 이유로 인력감축에 나서온 만큼 채용 확대 기대감이 크지만, 핀테크 등 비대면 채널 확산이 신규채용을 꺼리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증권사별로는 한국투자증권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98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29% 증가했다고, 키움증권(21%), 삼성증권(18%), NH투자증권(15%) 등의 순으로 증가폭이 컸다. 10대 증권사 가운데 실적 감소세를 보인 곳은 대신증권(-30.16%)과 메리츠종금증권(-14.47%)이 뿐이었다.

증권사별로는 대우증권과 합병한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신입과 경력 각각 50명씩 채용했는데, 이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하반기 공채 규모에 따라 전체 규모는 달라질 수 있지만 시기와 규모는 미정이다. 

현대증권을 인수한 KB증권도 지난해 채용형 인턴 40명을 고용해 39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지만 올해 신규채용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으며, 우리투자증권을 인수한 NH투자증권도 작년과 올해 각각 94명, 38명의 경력직만 채용했다.

대신증권 역시 올해 경력직 30명만 채용했으며, 한국투자증권은 작년에 신입 120명과 경력 90명을 뽑았으나 올해에는 각각 90명과 35명을 뽑는 데 그쳤다. 다만 올 상반기에 지난해 같은 수준인 130여명(신입·경력)을 충원한 삼성증권은 하반기에도 추가 채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증시 호황으로 업황은 다소 개선됐지만 핀테크 확산 등으로 신규 인력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고 있다"며 "하반기 금리인상 등 실적 개선세가 지속될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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