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현대중공업이 전체 생산직 근무자들을 대상으로 순환휴직을 확대하려던 계획을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혀 철회했다.

15일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회사 측은 최근 노조에 순환휴직 확대 방침을 철회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임금·단체협약을 최대한 빨리 매듭짓기 위해 순환휴직 확대 계획을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은 지난 7일 임단협 실무교섭에서 노조 측에 “유휴인력이 많아 순환휴업을 할 수밖에 없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노조는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맞섰다.

노조 측은 올해 현대중공업이 수주량을 회복하는 상황에서 노조의 일방적인 희생만을 강요한다고 주장했다. 노조 관계자는 “2016년 임금협상도 마무리 짓지 못한 상황에서 순환휴직까지 강행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1~5월 선박 17척(약 17억 달러)을 수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척·7억 달러)의 두 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하지만 조선업 특성상 올해 수주량은 1~2년이 지나야 실제 현장 일감으로 잡힌다. 이로 인해 지난 2015년부터 직면한 최악의 수주절벽 여파가 올해 하반기에 본격적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도크 11개 가운데 3개의 가동을 중단했다. 오는 7월 1일부터 군산조선소도 가동도 멈춘다. 회사 측은 올해 하반기 일감이 떨어져 전체 직원 1만6000명 가운데 5000명에 달하는 유휴인력이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 이르러 회사에 출근해도 할 일이 없는 직원이 5000명이나 된다는 의미”라며 “노조 반발로 답답한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