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창환 기자)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오랜만에 단비가 내리던 지난 6일 경기도 광주의 화담숲으로 향하는 길가에 구절초가 활짝 펴있다.

흔히 계란꽃이나 들국화로 불리는 구절초는 예로부터 음력 9월 9일, 꽃과 줄기를 잘라 부인병 치료와 예방을 위한 약재로 쓰여져 구절초(九折草)라 부른다. 민간에서는 환약 또는 엿을 고아 장기복용하면 생리불순이 치료되고 임신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옛날 옥황상제를 보필하던 어린 선녀가 꽃을 좋아해 지상으로 내려와 가난한 시인을 만나 행복하게 살다가, 선녀의 아름다움에 반한 고을 사또가 모진 협박과 회유로 선녀를 유혹했으나 선녀가 거절하자 옥에 갇히게 된다.

후에 사또의 만행이 의금부에 알려지며 풀려났으나, 선녀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어 천상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혼자 남겨진 남편이 슬픔을 이기지 못해 결국 따라 죽고 만다. 이듬해부터 그들이 살던 집주위에 가을이 오면서 하얀 꽃이 피기 시작했는데, 이 꽃이 바로 구절초이며 선녀의 절개를 상징하는 ‘천상의 꽃’이라고도 회자된다.

가을꽃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른 무더위에 기온이 오르내리길 반복하면서 구절초가 초여름에 찾아왔다. 오묘한 자연의 조화에 참으로 신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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