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DC서 첫 공개…“애플뮤직과 시리를 합친 것이 홈팟”

오는 12월 출시될 애플의 홈팟. (사진=애플)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애플이 첫 인공지능(AI) 스피커 ‘홈팟’을 공개하며 구글과 아마존이 선점하고 있는 인공지능 스마트홈 스피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애플은 5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 매케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음성비서 ‘시리’를 탑재한 가정용 스피커 홈팟을 선보이며 12월 출시한다고 밝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홈팟은 믿기 어려운 지능을 가졌으며 정말 멋지고 새로운 AI 스피커가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구글 구글홈 (출처=구글)

애플은 이미 구글과 아마존이 스마트홈 시장의 95%를 차지한 상황에서 뒤늦게 시장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홈팟은 4000만 곡을 보유하고 있는 애플 뮤직과 시리를 연동해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고 애플은 강조한다. “최신 곡을 들려줘”, “이 노래와 비슷한 노래를 알려줘”, “이 곡 드러머는 누구야” 등을 물어볼 수 있다.

애플은 아직 AI 비서 서비스가 활성화하지 않은 만큼, 다양한 기능보다는 음악 감상에서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쪽으로 경쟁력을 삼은 것으로 분석된다. 홈팟은 아이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시리 기능도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필립 실러 애플 글로벌마케팅 수석부사장은 “애플뮤직과 시리를 합친 것이 홈팟”이라며 “홈팟을 음악학자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2000년대 휴대용 음악 감상 서비스 시대를 이끌었던 아이팟처럼 가정 내 음악 감상 서비스를 주도하겠다는 전략이다.

홈팟은 높이 172mm, 지름 142mm의 원통형 몸체에 아이폰6에 탑재된 A8칩, 7개의 트위터(고음 스피커)와 4인치 우퍼(저음 스피커)가 내장됐다. 음향 자동조절 센서는 실내 공간과 사물을 분석해 최적의 사운드를 찾는다.

또 애플뮤직과 연동돼 사용자 취향에 맞는 곡을 들려주고 메시지 확인, 날씨와 뉴스 검색, 번역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기기 내부에는 6개의 마이크가 내장돼 사용자의 음성을 더욱 정확하게 분별해낸다. 가격은 349달러(약 39만 원)로 책정됐다.

아마존 에코 (출처=아마존)

홈팟은 올해 말 미국, 영국, 호주 등에서 판매가 시작된다. 국내 출시 일정은 미정이다. 하지만 시리가 한국어 서비스를 제공 중인 만큼 국내 출시에 걸림돌은 없다. ‘구글홈’과 ‘에코’의 경우 각각 ‘구글 어시스턴트’와 ‘알렉사’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아 국내 시장에 들어오지 않고 있다.

국내 시장은 국내 업체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10만대 판매를 돌파한 SK텔레콤 ‘누구’와 KT ‘기가지니’가 대표 주자다. 네이버는 올여름 자회사 라인과 함께 AI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 LG유플러스 등도 하반기 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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