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 글로벌 기업 중심으로 주가 상승…국내서도 삼성전자 등 코스피 상승 이끌어

[소비자경제=이진우 기자] 문재인 정부가 4차 산업혁명의 전방위 지원 의지를 밝히면서 관련 업종의 성장과 수혜 종목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의 4차 산업혁명이 아직 초기 단계임에도 불구하고, 반도체·통신서비스 업종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이하 센터)는 지난달 17일 “주요 기업 실적을 통해서도 4차 산업혁명이 본격적인 성장국면으로 진입했다는 기존의 시각을 유지하며, 관련 글로벌 기업들의 주가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면서 “글로벌 인터넷,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센터는 또 글로벌 선두기업들의 주가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4차 산업 내 헤게모니를 중장기적으로 리드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으로 알파벳,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소프트뱅크그룹을 추천했으며,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에 관심을 둘 것을 제안했다.
4차 산업혁명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물리학, 디지털, 생물학 등이 융합하면서 경제·사회 전반의 혁신적 변화를 주도하고, 이를 위한 핵심 기술로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3D 프린팅, 로봇공학, 가상현실(VR) 등이 꼽힌다.
이미 기술력에서 앞선 미국 등 선진국 기업들을 중심으로 증시에서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했다. 후발업체들이 도태될 수 있으며 일부 선도업체가 시장을 장악해 ‘승자독식’할 수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4차 산업으로 분류된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실질적 성과를 낼 수 있는지를 면밀히 파악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KB증권 임상국 연구원은 4일 “미국 증시의 상승 배경에는 사실상 4차 산업혁명 관련 기업이 시장을 리드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실제 애플을 비롯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페이스북 등 미국 시가총액 상위 5개사가 올해 16~36%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들 기업이 4차 산업혁명과 관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국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이 되는 IT·반도체 관련 대표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상승폭이 매우 컸으며, 이들 종목의 주가상승이 올해 6년 만에 코스피 사상 최고치 돌파를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진단이다.
또 이미 상승세가 뚜렷한 반도체와 향후 중·장기적으로 수혜가 예상되는 분야로, 사물인터넷(IoT), 5세대(5G) 이동통신으로 대표되는 통신서비스 등을 꼽을 수 있다. 통신서비스는 세계적으로도 경쟁력을 인정받았거나, 어느 정도 앞서가고 있어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신증권 정연우 연구원은 “5G 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인프라에 해당한다.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가상현실 등 미래 성장동력이 될 산업은 융합과 연결이 기본이고, 빠른 속도로 더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통신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특히 국내에선 전 세계에 내세울 만한 초고속인터넷망을 갖췄고, 내년 평창올림픽을 통해 5G 기술을 먼저 시연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회가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