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전원 판매량 감소…사드 여파 벗어나지 못해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한국산 제품의 글로벌 판매가 사드로 인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 현대기아차의 경우 판매량이 전년에 비해 반토막나기도 했다.
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5월 글로벌 판매 실적은 각각 전년 동기보다 14.2%, 9.8% 급감했다. 이는 내수판매와 해외판매를 합한 실적이다. 판매량은 각각 36만7969대, 21만9128대로 집계됐다.
현대차는 5월 국내 판매가 6만607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0.4%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해외 시장에서 30만7362대밖에 팔지 못해 감소율이 16.5%에 달했다.
기아차는 내수와 해외 판매가 모두 전년보다 부진했다. 각각 전년보다 8.6%, 10.1%씩 감소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같은 글로벌 판매 부진의 원인으로 중국시장 판매량 감소를 들었다.
전년 동기에 비해 올 4월 판매량의 경우 중국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판매량은 각각 4만5000대, 2만4000대로 각각 52%, 53% 줄었다.
한중 간에 '사드 갈등'이 불거진 지난 3월 이후 중국 내에서는 한국 제품 불매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일부 소비자들은 여전히 반한(反韓) 정서로 한국차 구매를 꺼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한반도 사드 배치후 중국인들이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현대기아차) 구매를 크게 꺼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새정부 출범 이후 일부 분위기가 개선된 듯 보이지만 실질적인 판매 회복으로 이어지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불어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 등 다른 국내 완성차 업체의 5월 실적도 부진했다.
한국지엠은 5월 한 달간 내수와 해외 판매를 포함한 글로벌 판매량 4만3085대로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했다.
르노삼성은 총 2만517대를 팔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내수는 16.2%, 수출은 13.8% 줄어 전체적으로 14.9% 감소했다.
쌍용자동차도 5월 한 달간 내수 1만238대, 해외 판매 2111대 등 총 1만2349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7.0% 줄었다.
완성차 5사 전체의 5월 글로벌 판매량은 66만3048대로 전년보다 1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5월 글로벌 판매량은 331만2364대로 전년보다 6.8% 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