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뒤 7개월여간 총장 부재 상황을 겪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새 총장이 결정될 전망이다. (출처=이화여자대학교)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그동안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특혜 입학과 학사 비리를 이유로 최경희 전 총장이 사퇴한 뒤 7개월여간 총장 부재 상황을 겪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새 총장이 결정된다.

25일 이화여대는 제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 1차 투표의 득표수가 유효득표자의 과반에 이르지 못해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이화여대는 지난 24일 "오늘 진행된 이화여대 제16대 총장후보 추천 선거 1차 투표결과 1위 득표자의 득표수가 유효득표자의 과반에 이르지 못해 25일(오늘) 결선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대에 따르면 지난 선거에서 김혜숙 철학과 교수가 환산 푯값에 따른 총득표수 354.2882표(33.9%)로 1위, 김은미 국제학과 교수가 183.4608표(17.5%)로 2위를 기록했다.

총장 선거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학교 구성원이 모두 참여하는 직접 선거로 치러졌다. 

지난 1월 이화여대 이사회는 교수평의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총장 선거를 직선제로 바꿨다. 모든 구성원이 투표에 참여하는 데는 합의가 이뤄졌지만 투표 반영 비율이 다시 문제가 됐다. 교수평의회는 교수·직원·학생의 투표반영 비율을 100:10:5로 권고했으나 학생들은 1:1:1로 동등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비율을 1인당 교수 1표, 직원 0.567표, 학생 0.00481표, 동창 0.025표로 정해졌다.

결선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는 이대 선거관리위원회가 1위와 2위 득표자를 총장 후보로 선정하고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에 추천한다. 

앞서 김혜숙 교수는 최순실 게이트 4차 청문회에 참석해 이화여대 학생들이 경찰에 끌려나가는 영상을 보며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또 김혜숙 교수는 이화여대 미래라이프 대학을 비롯한 정유라 비리 사건에 있어 교수협의회의 대표로 시위 진행과정 동안 학생 편에 서서 지원한 바 있다.

김은미 교수는 국제개발협력학회 회장과 국무총리실 산하 국제개발협력위원회 민간위원, 외교부 정책자문위원회, 여성가족부 정책자문위원회 위원을 역임했다.

한편 투표를 통해 선정된 최종 후보자는 이후 이사회의 승인을 걸쳐 신임 총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만약 결선투표에서도 과반수 득표자가 없을 때는 이대 선거관리위원회가 1위와 2위 득표자를 총장 후보로 선정하고 학교법인 이화학당 이사회에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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