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훨씬 높아…정규직 1.3%, 비정규직은 9.0% 감축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해 1만3000명 넘게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국내 30대 그룹이 지난해 1만3000명 넘게 인력을 감축한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0대 그룹 계열사 중 상장사 179곳의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고용규모를 조사한 결과 작년 말 현재 총 85만799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인 2015년 말 87만1190명보다 1만3199명(1.52%) 감소한 수치다.

이 가운데 비정규직의 감소율이 정규직보다 훨씬 더 높아 비정규직의 직업 안전성이 크게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말 기준 정규직원은 81만2622명, 비정규직원은 4만2723명이었다. 정규직 수는 전년 대비 1.30%에 해당하는 1만709명이 줄었다. 비정규직은 9.03%인 4240명이 감소했다. 

성별로는 남자 직원이 전년 대비 1.62%(1만683명) 줄어든 64만5829명, 여자 직원은 1.17%(2516명) 감소한 21만2162명이었다.

그룹별로 인력 감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으로 계열사 직원이 모두 1만2720명(6.64%) 줄었다. 지난해 주력사인 삼성전자 직원을 3.82%(3698명) 감축하는 등 주요 계열사에서 희망퇴직·사업부 매각 등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여파로 풀이됐다.

조선업 불황으로 큰 타격을 받은 현대중공업그룹은 4572명을 줄였다. 현대중공업의 직원 수는 전년 대비 14.75%나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보였다.

이밖에 두산 그룹이 2011명(10.73%), 대우조선해양은 1938명(14.68%)을 각각 줄였다. 신세계(1289명·3.22%)와 KT&G(1144명·2.50%)도 1000명 이상씩 감축했다.

이에 비해 직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곳은 미래에셋으로 작년 한 해 1591명(35.39%) 증가했다. 옛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지난해 말 미래에셋대우로 합병한 영향으로 보인다. 이밖에 LG(1293명·1.18%)와 현대자동차(1283명·0.93%), 포스코(1237명·5.32%)도 직원을 1000명 이상 더 충원했다.

고용규모로는 삼성그룹이 작년 말 기준 17만8966명으로 가장 컸다. 가장 많은 인원을 줄였음에도 가장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다. 현대자동차가 전년도보다 1283명(0.93%) 늘어난 13만8780명을 고용해 두 번째로 직원이 많았다. 또 LG(11만1329명)도 10만명 이상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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