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단절여성 채용 525개사 중 45.7%

기업 10곳 중 4곳은 경력단절여성 채용이 부담된다고 밝혔다. 대개 중견기업이 더 많은 부담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사람인)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최근 임신, 육아 등의 이유로 퇴사한 ‘경단녀(경력단절여성)’가 지난해 4월 기준 190만명을 넘었다. 

이들은 경력을 살리기 위해 취업에 도전하고 있지만, 실제 기업 10곳 중 4곳은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525개사를 대상으로 ‘경력단절여성 채용 부담 여부'에 대해 조사한 결과, 39.6%가 ‘채용에 부담을 느낀다’라고 답했다. 이는 지난 2014년(29.1%) 조사대비 10.5%p 높아진 수치다.

기업별로는 '중견기업'(50%), '중소기업'(38.9%), '대기업'(35.3%) 순으로 부담을 느끼는 비율이 높았다.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가정사로 자리를 자주 비울 것 같아서'(58.7%,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이어 '야근, 출장 등이 어려울 것 같아서'(34.1%), '쉽게 퇴사할 것 같아서'(25.5%), '실무역량이 떨어질 것 같아서'(20.2%), '근무 의지, 책임감이 낮을 것 같아서'(19.7%), '보유 경력대비 성과가 낮을 것 같아서'(14.9%) 등을 꼽았다.

기업들이 부담을 느끼는 경력단절의 공백기간은 평균 2년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는 ‘2년’(31.7%), ‘1년’(21.6%), ‘3년’(18.8%), ‘6개월 이하’(12.5%), ‘5년’(10.1%) 등이었다.

반면, 경력단절여성 채용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 기업(317명)은 그 이유로 '근무 의지, 책임감이 높을 것 같아서'(52.4%, 복수응답)를 1위로 선택했다.

다음으로 '업무 적응에 문제가 없을 것 같아서'(30.3%), '경제적 이유 등으로 오래 다닐 것 같아서'(25.6%), ‘친화력 있고 소통을 잘할 것 같아서'(20.5%), '신입보다 교육비용 등이 절감돼서'(12.6%) 등을 이유로 들었다.

실제로 경력단절여성을 채용한 곳은 525개사 중 45.7%에 달했다.

그러나 이들 중 이전 직장 경력을 살린 경우는 평균 42%에 그쳤다. 여기에 경력단절여성은 동일연차 직원 대비 연봉, 경력 연수 차감, 직책∙직급 등의 불이익을 준다는 답변도 37.9%였다.

한편, 기업들이 생각하는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경력단절여성 채용 시 보조금 증대'(37.3%, 복수응답)를 첫 번째로 꼽았다. 

이외에도 '경력단절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전환'(34.9%),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 교육 확대'(31.6%), '시간선택제 등 일자리나누기 활성화'(27.8%) 등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한 여성 일자리 센터 관계자는 <소비자경제>와의 통화에서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률도 중요하지만 동일 임금, 직책 등의 처우 개선이 시급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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