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문제 발발 이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12층 사진. 화장품 매장들이 한산하다.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서울과 제주 모두 1/4분기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에 비해 확연히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드로 인한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로 보여진다.

통계청이 14일 발표한 '2017년 1/4분기 시도 서비스업생산과 소매판매 동향'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서비스업생산은 전년동분기대비 16개 시·도 모두 증가했다.

인천(3.6%), 제주(3.2%), 충남(2.9%) 등은 금융·보험, 보건·사회복지 부동산·임대 등에서 호조를 보여 증가율이 높은 반면 울산(0.6%), 전남(1.3%), 전북(1.5%) 등은 전문·과학·기술, 숙박·음식점, 운수 등에서 부진해?증가율이 낮았다.

2017년 1/4분기 소매판매는 전년동분기대비 제주, 인천, 충남 등 9개 시·도 증가했다.

제주(5.7%), 인천(3.1%), 충남(2.7%) 등은 대형마트, 슈퍼마켓 및 편의점 등에서 판매가 늘어 증가한 반면 울산(-1.9%), 전남(-1.0%) 등은 백화점, 전문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줄어 전년동분기대비 감소했다.

그러나?서울·제주의 소매판매 증가율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소비가 급격히 위축됐던 2015년 3·4분기(7~9월) 이후 6분기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여파로 중국인 관광객이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제주의 경우 지난해부터 줄곧 10%를 상회하던 지역 소매판매 증가율이 5.7%로 그쳤다. 또?면세점 매출이 포함된 대형마트 소매판매 증가율은 14.9%를 나타냈지만 지난해 1·4분기(24.0%)보다 크게 하락했다.

1/4분기 서울 지역 소매판매은 0.6%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국 평균(2.0%)를 크게 하회했다. 

2015년 3·4분기(0.5%) 이후 가장 낮았다. 불과 1년 전 4.8% 증가한 것과 대조적이다. 백화점 소매판매 증가율이 지난해 1·4분기 2.6%에서 마이너스(-)6.9%로 감소세로 돌아섰고, 슈퍼마켓·편의점(9.1%→1.7%), 승용차·연료소매점(8.5%→0.8%), 전문소매점(1.3%→-4.2%)도 모두 떨어졌다. 다만, 대형마트 소매판매 증가율은 9.0%에서 18.8%로 확대됐다.

이는 정부의 사드 보복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이 대폭 감소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실제 3월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0.0% 감소한 36만여명을 기록했다.

한 면세 사업 관계자는 “중국인에게 인기 있는 매장은 항상 긴 줄로 서있어 (관광객들이)대기하는 동안에 브로셔를 나눠주기도 했는데 이젠 그럴 일도 사라졌다”면서 최근 확연히 줄어든 중국인 관광객을 체감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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