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통화..…'사드 보복 중단 요청'

지난 4월 5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면세점 12층에 위치한 게스트룸에서 바라본 매장 모습. 여느때와 달리 중국인 관광객의 모습이 보이지 않고 한적하다. (출처=소비자경제DB)

[소비자경제=나승균 기자]  중국의 사드에 관한 입장이 최근 정상화될 기미를 보이자 국내 대중 수출 업체들은 내심 기대하고 있는 눈치가 역력하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1일 통화를 통해 북핵과 주한미군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문제 등 양국간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 과정에서 시 주석이 "한국 새 정부와 중국의 중대한 우려를 중시하고 실제 행동을 통해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기를 바란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화장품업계를 비롯한 대중 수출 업체 사이에서는 관계가 회복되면서 사드보복 해소에 관한 기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부자원가 발표한 4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20일까지의 화장품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6% 줄었으며 특히 중국 수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6% 감소한 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한 수치다. 

화장품업계뿐만 아니라 한류 콘텐츠 산업도 지난해 7월 사드 배치 이후 크게 감소했다. 

한류 관련 행사 취소를 비롯해 한중 합작영화 제작 중단, 클래식 공연 취소 등 문화·콘텐츠 분야에 대한 중국의 제재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었다.

특히나 국내 관광업 손실은 중국에 비해 7배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측되면서 국내 관광업 종사자의 원성을 듣기도 했다. 

반면 중국은 한국에 투자하는 분야의 경제손실을 제외하고는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 

한재진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원은 이같은 상황에 대해 "2017년은 한국의 새 정부 출범과 더불어, 중국의 새로운 당지도부 준비가 있는 해이기 때문에 한중간 외교관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중요하고도 절호한 기회"라며 "중장기적 협력 방안으로 양국간 출구전략 마련이 시급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한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진행해 왔던 중국 상대 마케팅이 차질이 생겨 업계에서도 곤란했다"며 "새 정부가 들어온 만큼 중국쪽에서도 새로이 논의하길 원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국내 정부를 비롯한 중국 정부는 사드와 북핵문제 관련 특사를 이른 시일내 교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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