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계, 최대 기념일인 부활절 맞아…'희생자 가족들과 함께 하는' 부활절연합예배 열어

[소비자경제=이창환기자] 전국에서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아 희생자들을 기리는 애도의 물결이 일었다.
미수습자로 아직 세월호에 남아있는 단원고 허다윤양의 부친 허홍환씨는 추모사에서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홉 명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관심과 격려를 부탁한다"며 "세월호는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 시작인 만큼 그날까지 우리와 함께 해주시길 간절히 바란다"고 했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국민안전의 날로 제정된 이날 아픈 교훈을 잊지 말고 안전 실천을 결의하는 다짐도 이어졌다.
세월호가 침몰한 해역과 가장 가까운 항구인 팽목항에 마련된 분향소 앞에서 오전 10시부터 열린 추모행사에는 미수습자 가족을 비롯해 윤영일·박준영 의원, 이낙연 전남지사, 이동진 진도군수와 시민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1000일이 훨씬 지나서야 뭍으로 올라온 세월호가 거치된 목포신항에는 이른 아침부터 1000여 명이 넘는 시민들이 방문해 미수습자들의 수습을 기원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단원고등학교가 위치한 경기 안산에서는 이날 오전부터 저녁까지 추모행사가 이어진다. 정부 합동분향소에서는 4·16 가족협의회, 안산시, 안산지역 준비위원회가 공동 주관한 추모제인 '기억식'이 열렸다.

안산에서 열린 기억식에는 유가족과 남경필 경기지사 등 시민 8000여 명이 참석해 오후 3시 안산 전역에 울리는 추모사이렌과 함께 묵념을 시작으로 추모사, 시낭송, 추모 영상 상영, 자유발언, 추모공연 등으로 이어졌다.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아이들과 304명의 국민이 하루아침에 사라진 그날을 잊지 않기 위해 이 자리에 모였다"며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 안전개선이 이뤄질 때 참사로부터 회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합동분향소를 찾아 분향과 헌화를 한 시민들은 안산역 앞 광장, 중앙역 앞 광장 등에서 출발해 시청, 단원고를 거쳐 합동분향소까지 4㎞가량을 행진하는 시민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참사 관련 전시체험전, 전국 청소년 만민공동회 등도 안산 지역 곳곳에서 이어졌다.
세월호 일반인희생자 추모식이 열린 인천에서 정명교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 대책위원회 대표 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이후 3번째 봄이 찾아왔다. 가족들이 너무 그립고 보고 싶다"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실을 모두 규명해 고인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밖에 전주, 거제, 통영, 제주 등 전국 각지에서 추모 문화제가 열려 그날의 아픔을 되새겼다.
이날은 기독교의 가장 큰 기념일인 부활절이기도 해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을 기념하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는 부활절 예배도 함께 열었다.
서울대교구는 염수정 추기경이 주례하는 예수 부활 대축일 미사를 희생자와 유가족을 위한 미사로 봉헌했고 개신교계에서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가 4·16가족협의회와 함께 안산 합동분향소 야외공연장에서 오후 4시 30분부터 '4·16가족과 함께하는 부활절 연합예배'를 열고있다.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3회 국민안전의 날 국민안전 다짐대회'에서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정부는 앞으로 사고 우려가 있는 안전 사각지대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철저히 대비함으로써 국민의 안전체감도를 높이는 데 주력하고 국민의 삶과 직결된 생활안전, 시설안전, 산업안전 등 분야별 안전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