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명품 자동차 그룹 첨단 자율주행시스템 앞 다퉈 개발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전 세계적으로 매년 9000만대가 넘는 신차들이 소화된다. 자동차 산업은 철강·화학·부품을 비롯해 운송·서비스·정유 등 타 산업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크다.
현재 대규모의 자동차 산업은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새로운 전략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과거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요구 사항이 성능이었다면, 지금은 안전·편의성에 중시한다.
이에 따라 자동차 업체들은 물론, 관련 IT·부품 업계는 최대 화두로 떠오른 ‘자율주행차’에 집중하고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현재의 저성장을 넘어서기 위해 새로운 전략을 연구·개발하고 있고, 자동차 산업의 주요국들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선점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지원할 만큼 자율주행차가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글로벌 명품 자동차 그룹들이 앞 다퉈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 현대車 글로벌 넘버 원 자율주행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전기차(EV) 기반의 완전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미국자동차공학회(SAE)의 자율주행차 기준 레벨 중 완전 자율주행을 의미하는 ‘레벨 4’를 충족한다.
아이오닉 일렉트릭 자율주행차는 라이다(레이저 레이더) 시스템 등 다양한 기술을 통해 차량의 정확한 위치와 주변 차량을 비롯한 사물을 감지할 수 있다. 차량 전면에 위치한 라이다는 양산형 GPS와 연동해 차량의 정밀위치 파악, 양산형 ASCC 레이더와 함께 차량의 이동경로를 계산한다.

황승호 현대차 차량지능화사업부 부사장은 “아이오닉은 현재 GPS가 없어도 센서를 통해 안전한 자율주행이 가능하다”며 “현대차가 지향하는 것은 초연결 지능형 자동차다. 커넥티드가 운영 시스템을 개발하고 글로벌 빅데이터 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속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황 부사장은 또 “완전 자율주행 상용화에 근접했다”며 “앞으로 자율주행차는 미래 이동 수단을 대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대 연구진이 개발한 인공지능 시스템 탑재된 K7
기아차 ‘서울대 개조 K7’ 자율주행차는 서울대 차량 동역학 및 제어연구실이 자율주행차로 개조한 차량이다. 외관은 일반 K7과 똑같다. 하지만 내부에는 자율주행 알고리즘 구동용 PC, 장애물 인지용 레이저 스캐너, 주변 차량 인지용 레이더, 차선 인지용 카메라, 위치정보시스템(GPS) 등이 탑재됐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분류한 자율주행 기준 레벨 0~4 가운데 ‘레벨 3’에 해당한다.
지하철을 탄 것처럼 완전히 ‘마음을 놓는’ 자율주행 최종 4단계는 아니지만, 운전자의 조작이나 입력이 필요 없다. 운행 시 도로 위로 동물이 튀어나오거나, 중앙차선 너머 반대 방향 차량이 갑자기 돌진하는 등 ‘돌발 변수’에 대비해 운전자의 전방주시가 필요한 3단계다. 돌발변수 발생 시에는 핸들을 손에 잡아야 한다.

◆ 오토파일럿 레벨2 수준 테슬라, '모델S 90D'
테슬라 ‘모델S 90D’는 스포츠 세단으로 배터리 용량은 모델명처럼 90kWh 듀얼 모터를 장착한 상시 사륜구동 방식으로 미끄러운 도로나 눈이 쌓인 도로에서도 주행 시 점착력이 좋다. 최대 주행거리 환경부 기준 378㎞, 최고시속 250㎞, 제로백 4.4초의 성능을 발휘한다.
모델S는 반자동주행 하드웨어 기본 사양에 최대 가시거리 250m의 카메라 4대, 초음파 센서 12개 등 반자동주행을 위한 360도 서라운드 자율주행 하드웨어 시스템이 탑재됐다. 컴퓨팅 시스템은 인간이 감지할 수 없는 범위까지 실시간·동시다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존보다 40배 이상 성능이 향상된 엔비디아의 GPU ‘타이탄’ 컴퓨터를 적용했다.
반자동 시스템 ‘오토파일럿’은 옵션으로 선택해야 한다. 오토파일럿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모드의 명칭이다. 완전 자율주행 모드를 위한 하드웨어 사양은 카메라가 4대에서 8대로 늘어난다. 오토파일럿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해 이뤄진다.
업계 관계자는 “오토파일럿은 ‘레벨 2’ 수준의 자율 주행 기능으로, 규정에 따라 차량을 통제하고 제어할 수 있는 조건에서만 이 기능을 사용하면 아무 문제될 게 없다”고 전했다.

◆ 크라이슬러 콘셉트카, ‘포탈’ 3단계 자율주행기술 적용
크라이슬러 ‘포탈’은 미니밴 타입의 자율주행 콘셉트카이다. 3단계 자율주행 기술이 장착된 포탈은 한번 충전으로 250마일(약 402km)을 달릴 수 있는 가족형 미래차이다. 양쪽으로 열리는 슬라이딩식 문으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포탈에는 운전자 얼굴 인식 기능이 탑재됐고, 운전자의 신원을 자체적으로 파악하게 되면 포탈은 차량 내 내부 온도와 시트 위치 조절을 자동 전환시킨다.
애슐리 에드카 크라이슬러 포탈 콘셉트 엔지니어는 “포탈은 순수한 콘셉트카로 양산계획은 없다”면서도 “향후 제작하는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는 포탈을 기반으로 제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완전 자율주행 5단계 기술 진입 목표 폭스바겐 콘셉트카, ‘세드릭’
폭스바겐 ‘세드릭’은 첫 콘셉트카로 5단계 자율주행차다. 자율주행은 0단계에서 5단계까지 나뉘는데, 자율주행 3단계는 ‘조건부 자동화’다. 시스템이 주행 환경을 인식하고 차량을 제어하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이 벌어졌을 땐 운전자가 이를 수습한다.
자율주행 마지막 5단계인 ‘완전자율주행’은 모든 도로에서 운전자 개입 없이 자율 주행하는 것이다. 세드릭의 특이한 점은 ‘완전자율주행’만을 위해 고안된 차라는 점이다.

운전대, 가속페달, 운전석이 없으니 사용자는 차를 ‘타기만’ 하면 된다. ‘버튼’이라 불리는 리모컨으로 차를 호출할 수 있다.
마티아스 뮐러 폭스바겐그룹 CEO는 “자율 주행은 미래 모빌리티에서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세드릭은 폭스바겐그룹의 첫 번째 자율 주행 콘셉트카이면서 집적화된 모빌리티 시스템이 미래에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는 도구”라고 설명했다.
◆ 원격주차 기능 탑재된 메르세데스 벤츠, ‘E·S 클래스’
메르세데스 벤츠 ‘E·S클래스’에는 벤츠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기술인 ‘리모트 파킹 파일럿’, 일명 원격주차 기능이 있다. 주차 공간이 좁은 경우 운전자가 차에서 미리 내린 후 스마트키를 통해 조종하면 차가 스스로 주차 공간에 들어간다.

또 E·S클래스에 탑재된 자율주행 시스템으로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기능’을 탑재했다. 능동형 브레이크 어시스트는 자율주행 보조 장치 중 하나로 충돌이 임박한 상황에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운전자가 반응이 없으면 자동으로 차를 세우는 기능을 한다. 교차로에서 움직이는 다른 차나 보행자도 감지할 수 있다.
드미트리스 실라키스 벤츠코리아 사장은 “메르세데스·미 커넥트를 통해 고객들이 한 차원 더 스마트하고 안전하며 더욱 편리한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인공지능과 대화하는 자동차 도요타 콘셉트카, ‘아이’
도요타자동차 ‘아이’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차량 내 인공지능인 ‘유이’는 운전자가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운전자의 기분은 어떤지 등을 파악해 드라이빙 모드를 조절한다. 탑승자의 취향에 대한 정보를 축적하고 대화도 가능하다. 운전자가 피곤해보일 때 자율주행 기능을 제안키도 한다.
보브 카터 도요타 수석 부사장은 “자동차를 운전하는 사람들의 경험이 중요하다”면서 “콘셉트 아이는 운전자와의 교감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는 자율주행 5단계를 목표로 이 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 차량 공유시스템이 장점인 혼다 콘셉트카, ‘뉴브이’
혼다 ‘뉴브이’는 자율주행 콘셉트카로 인공지능에 기반을 둔 감정엔진을 탑재한 것이 특징이다. 감정엔진은 운전자 기분을 파악해 노래를 재생하거나 중지하고 탑승자의 잘못된 습관을 지적하기도 한다.
뉴브이는 운행 중이 아닐 때 다른 사람이 차량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차량공유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뉴브이 차량공유 시스템을 이용하는 사람은 소유주에게 이용료를 지급해야 한다.
혼다 아메리카 수석 개발자 마이크 티세이는 “뉴브이는 차량이 이용되지 않을 때 소유주에게 경제적 이익을 발생토록 해 소유주에게 더욱 가치 있는 존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