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 BSI, 23개월 만에 최고…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숙박업 악화

기업경기실사지수 BSI가 2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국내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소비자경제=이창환 기자] 소비자 심리가 봄바람을 타면서 국내 경기도 함께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제조업 분야의 경기가 올해 들어 꾸준한 상승기류를 내비치면서 경제 심리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한국은행은 29일 “3월 제조업의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 BSI가 79로 지난달보다 3포인트 올랐다”고 밝혔다. 제조업의 업황BSI는 지난해 12월 72에서 올해 1월 75, 2월 76으로 오른 데 이어 석 달 연속 상승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 BSI는 기업이 ‘인식하고 있는 경기 상황’을 나타낸 지표로 기준치를 100으로 두고 100 이상이면 경기를 좋게 보는 기업이 더 많고 100이하이면 그렇지 않은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2월 BSI수치 발표는 지난 2015년 4월 이후 23개월 가운데 가장 높았다.

결과만을 두고 보면 여전히 향후 경기가 어두울 것이라고 전망하는 기업들이 더 많지만, 지속적인 상승기류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볼 수 있다는 관측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24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서 3월 소비자심리지수 CCSI는 96.7로 한 달 전보다 2.3p 올라 두 달째 상승세를 이은 것은 ‘朴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탄핵 결정에 따른 정치적 안정세’와 ‘미연준 Fed의 정책금리 인상이 점진적으로 이루어질 전망’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해소가 가계와 기업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제조업의 업황BSI를 기업별로 보면 지난달 크게 올랐던 수출기업들은 이번 달 82로 변동이 없었고 대기업은 2포인트 오른 85, 중소기업은 5포인트 오른 71을 나타냈다. 화학물질·제품은 8포인트 오른 100, 전자·영상·통신장비도 8포인트 올라 93을 나타냈고 자동차는 4포인트 오른 83 이었다.

한국은행 기업 통계팀은 “전자업체들의 체감경기가 반도체 업황 호조,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좋아졌고 화학업체들은 최근 유가하락에 원재료 부담이 완화됐다”며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 수출이 회복되는 움직임에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서비스업을 포함한 ‘비제조업’의 업황BSI는 3포인트 올라 76을 나타냈고 업종별로는 건설이 5포인트, 운수가 3포인트 올랐고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는 14포인트나 올랐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숙박업으로 중국의 사드배치에 대한 보복조치 등으로 중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끊기면서 지난 2월보다 8포인트 떨어진 57로 집계됐다.

기업경기실사지수 BSI와 소비자동향지수 CSI를 합성한 3월 경제심리지수 ESI는 98.0으로 한 달 전보다 2.4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나 지난 2015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BSI는 전국 3313개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제조업 1738개, 비제조업 1104개 등 총 2842개 업체가 응답에 참여했다.

(출처=한국은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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