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심리…여유자금 지출계획 49%는 ‘저축’

발길이 끊긴 전통시장 (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김현식 기자] 닐슨코리아는 6일 한국 국민의 소비심리가 2년째 세계 63개국 가운데 최하위 수준이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닐슨코리아는 지난해 4분기 63개국 3만명 이상의 온라인 패널을 대상으로 소비 심리·경제 전망·지출 의향 등을 설문 조사한 결과 한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43으로 ‘꼴찌’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소비자신뢰지수는 기준 100을 넘으면 경제 상황에 대해 소비자들이 낙관적으로, 반대로 100을 밑돌면 비관적으로 바라본다는 의미다. 한국 소비자신뢰지수는 지난 2015년 2·4분기(45) 이래 줄곧 50을 밑돌고 있다.

세계 평균 지수는 101로 한국은 7분기 연속 세계 꼴찌 수준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여유자금 지출계획에 대해 조사 응답자의 49%는 ‘저축’이라고 답했다.

경기 침체 속에서 소비자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 탓에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리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닐슨은 분석했다. 저축 외 지출 용도로는 휴가(27%), 의류 구매(18%), 대출 상환(16%), 외부 여가 활동(16%) 등이 뒤를 이었다.

또 한국 소비자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경제(33%)였고, 고용 안정성(24%)과 건강(24%), 일과 삶의 균형(17%) 등에 대해서도 신경을 쓰고 있었다.

정치적 안정성을 최대 관심사로 지목한 소비자의 비중은 직전 분기(2016년 3분기) 5%에 불과했으나 4분기에는 22%로 무려 17%포인트나 상승했다. 국정 농단 사태 등에 따른 정치 혼란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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