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 2361억원 전년 대비 9.8%↑ 흑자 견인

[소비자경제=최준영 기자] NH농협금융이 부실채권을 정리했음에도 지난해 3000억원이 넘는 당기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NH농협금융은 15일 주력계열사인 농협은행이 이른바 빅배스(부실채권정리) 여파로 부진했지만 하반기 비상경영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해 지난해 3210억원의 누적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농협금융은 상반기 조선·해운업 구조조정과 부실채권정리로 인해 2013억원의 충당금을 지출했다. 이 때문에 4023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던 전년에 비해 순이익 규모가 20.2% 감소한 것이다.
농업인 지원을 위해 지주의 자회사가 농협중앙회에 매 분기 초에 내는 분담금인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을 제외하면 순이익은 6051억원이었다. 법인별 부담액은 농협은행은 315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농협생명이 496억원, 농협손해보험 15억원, NH투자증권은 158억원 순이었다. 나머지 기타 자회사가 10억원을 분담했다.
그러나 연결기준 총자산은 36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8% 증가했다. 신탁과 운용자산(AUM)을 합산한 총자산은 461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대출채권이 전년 말 대비 11.7% 증가한 221조2000억원이며, 예수금은 9% 늘어난 196조5000억원 상당이다. 총자본비율은 13.54%로 0.2%p 하락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2%(추정치)로 전년 말보다 0.95%p 개선됐다.
주력 계열사인 농협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111억원이었다. 세부 내역은 이자 이익이 4조38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다. 비이자 이익은 1859억원, 대출자산 201조9000억원, 예수금 191조원이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1.36%(추정치), 연체율은 0.59%를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은 1.81%로 전년 말 대비 0.13%p 떨어졌다.
농협생명의 당기 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다. 운용자산 수익률이 지난해 4분기 3.6%에서 올해 4분기 3.32%로 하락했다. 농협손해보험은 농작물 재해보험금 지급이 부쩍 늘어 누적 당기순이익이 전년보다 6.4% 감소한 353억원을 기록했다.
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이 흑자로 전환될 수 있었던 것은 NH투자증권이 2361억원으로 전년보다 9.8% 이익을 올렸기 때문이었다. 이외에 NH-아문디 자산운용은 145억원, NH농협캐피탈은 300억원, NH저축은행은 13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난해 리스크관리 강화와 자산 건전화 노력으로 위기를 극복했다. 올해는 경제와 유통부문을 연계한 범 농협 시너지 강화로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