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리움미술관장(오른쪽)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왼쪽)과 2015년 8월 17일 故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출처=포커스뉴스)

[소비자경제=서원호 기자] 국정농단의 핵심인물로 지목된 최순실씨가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 1년 전인 2014년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삼성그룹 경영권 승계 필요성을 언급했다고 6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지난해 말 최순실 최측근인 박원오 전 대한승마협회 전무를 수사하면서 이같은 증언을 확보했다. 박 전 전무는 2015년 독일에서 삼성의 지원을 받은 최씨의 딸 정유라씨(21)의 승마훈련을 도와주는 등 최씨와 삼성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전무는 지난해 말 검찰 특별수사본부 조사에서 “최씨가 ‘이 부회장이 꼭 삼성그룹의 후계자가 돼야 한다. 그래야 국가 경제가 발전한다’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는 “최씨가 ‘홍라희씨(이 부회장 어머니)가 이 부회장을 탐탁지 않아 한다. 홍씨는 딸 이부진씨(이 부회장 동생)하고만 친하고, 자기 동생(홍석현 중앙일보·JTBC 회장)과 함께 자기가 실권을 잡으려 한다’고 말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전무는 지난달 21일 특검에 출석해서도 이 같은 자신의 진술이 사실이라고 재차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 특검은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이 지난달 19일 법원에서 기각되자 중요한 영장 기각 사유인 삼성과 청와대 간의 부정한 청탁 여부를 보강 조사하기 위해 이틀 뒤 박 전 전무를 조사했다.

지난 3일에는 정부가 이 부회장을 정점으로 하는 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돕기 위해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를 도입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공정위와 금융위를 압수수색했다. 특검은 지난해 10월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르자 삼성이 최씨 모녀에 대한 ‘우회 지원’을 추진한 것도 재수사하는 등 이 부회장의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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