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남북대치 시기상조" 남경필 "사회 정의 맞지 않은 징병"

[소비자경제=고동석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들인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27일 모병제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 받았다.
유 의원은 이날 tbs라디오 '색다른 시선 김종배'에 출연해 "모병제는 정의롭지 않다. 병사 월급을 100만원이든 200만원을 주든 결국은 집안의 형편, 경제사회적인 열악한 여건 때문에 집안형편이 안 좋은 집 아들들만 군대를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2020년이 되면 군대 갈 자원이 부족하게 된다”며 “(인구절벽을) 보완하기 위해서 유급하사관제나 부사관 제도를 늘리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경필 경기지사가 줄곧 주방해온 모병제에 대해선 “남북 대치상황에서는 시기상조고 비현실적인 이야기”이라고 비판했다.
그러자 남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유 후보는 진짜 지금의 징병제가 정의롭다고 생각하느냐”며 “돈 없고 빽 없는 사람은 힘든 보직 받고, 빽 좋은 사람은 꽃보직 받는 지금의 현실은 '정의'와는 거리가 멀고 나라를 위한 희생의 대가로 최저임금의 10분의 1 남짓 주는 군대에서 정의를 말할 수 없다”고 맞받아쳤다.
남 지사는 “정의로운 사회는 자유의사에 따라 자유롭게 선택하고, 노력한 만큼 정당한 결과를 얻어야 한다”며 “우리 군대도 '가고 싶은 군대'로 바꿔야 '진짜 정의'다. 모병제로 '가고 싶은 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그는 또 “모병제는 청년들에게 기회의 장이자 계층이동의 사다리가 될 것이다. 전문성과 사기 향상에 따라 전투력이 강해져 '강한 군대'가 되는 것도 물론이다”며 “유 후보님, 더 이상 밖에서 비판만하지 마시고 함께 치열하게 토론하자”고 제안했다.
그는 “국가 중대사인 안보와 국방문제를 놓고 국민 앞에서 당당하게 토론하는 것이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들의 자세”라고 쏘아붙였다.
